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9.11.26 00:14

향나무 한 그루

조회 수 23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희 집 옆에는 향나무 한 그루 멀대같이 서 있습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우두커니 서서 가끔 바람이 불면

하늘 한번 슥 쓸어내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은 향나무 한그루지만

저녁 무렵 온 마을 참새들은 이곳으로 찾아듭니다.

아침 어슴프레 낮이 찾아올 무렵까지 향나무는

어미의 품처럼 참새들에게 쉼터가 되어줍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참새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디론지 바쁘게 날개짓하며 날아갑니다.

온종일 먹을 것을 찾아

놀이를 즐기며 하늘을 노래하다

해질녘이 되면 어김없이 향나무 품으로 찾아들고

그 시간이면 향나무 가지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참새들의

지절거림으로 주변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향나무 한그루에게서

진한 어미의 채취를 느낍니다.

넉넉한 이웃의 밥짓는 연기를 봅니다.

나를 위해 높다란 십자가에 메달리신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고후4:1-12 새벽묵상 1 무익한 종 2004.07.07 2784
269 다시 힘을 내어 밭으로 갑니다. 무익한 종 2004.07.14 2918
268 한바탕 잔치를 끝내고 무익한 종 2004.08.14 2797
267 매미 1 무익한 종 2004.08.17 2462
266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84 성수 2004.08.20 2936
265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378
264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885
263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박성원 2004.11.06 2850
262 초란 두 개와 물고추 무익한 종 2004.08.19 3023
261 왜 고추를 심니? 무익한 종 2004.08.20 3731
260 멀리 바라보는 사람들(다니엘10:1~9) 무익한 종 2004.08.30 2911
259 늙으신 아버님 2 무익한 종 2004.09.13 2405
258 개들의 삼각관계 무익한 종 2004.09.25 2901
257 무슨 농사를 이렇게 짓습니까? 1 무익한 종 2004.09.29 3888
256 10월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2 무익한 종 2004.10.07 2936
255 김 규백 전도사님 2 무익한 종 2004.10.11 2795
254 가을 차가운 기운이 어슬렁 거리는 밤에 무익한 종 2004.10.15 2950
253 유민호 1 유민호 2004.10.16 3029
252 나귀와 사울 무익한 종 2004.10.18 2671
251 노가다 하세요? 3 무익한 종 2004.10.18 29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