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8.03.09 14:14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조회 수 35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일는 어렵지만 설레는 일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이셨는데
학교 축제 때 반별로 가장행렬을 하는 시간에 우리 반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대한 가장행렬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왕과 집현전 학자 그리고 백성들과 포졸들로 분장을 하였는데
저는 대본에도 없는 거지 역할을 하겠다고 자청하였습니다.
가장행렬을 하는 그날 저는 곱추 거지 복장을 하고 얼굴을 분장하고 나갔는데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반응이 나타난 것입니다.
왕도 멋있게 치장을 했고, 어가 행렬도 너무 멋있었지만 맨 뒤에서
곱추 거지 형상으로 분장을 하고 각설이 타령을 하며 학교 운동장을 돌아다니는 저에게로
온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진행본부로 갔고 귀빈들은 거지 밥통에 
수북히 돈을 채워주셨습니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거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거지를 자청한 그날
저는 일약 스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길
그러나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나는 기쁨으로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나의 주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벌써 7월이네요 1 무익한 종 2008.07.03 2638
229 비갠 뒷 날 무익한 종 2008.06.06 2988
228 다시 밭에서 무익한 종 2008.05.29 3007
227 밭에 갔다가 무익한 종 2008.05.27 3045
226 노동을 하며 무익한 종 2008.05.20 3074
225 자재 하역과 비 무익한 종 2008.05.13 3160
224 오늘 밭에서 한 일들 무익한 종 2008.05.01 3506
223 사랑하는 여러분 무익한 종 2008.04.22 3747
222 돌아와서 무익한 종 2008.04.20 3038
221 농업학교 소식 무익한 종 2008.04.17 2991
220 늦게 피는 대원리의 꽃들 무익한 종 2008.04.12 3104
219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이 길을 무익한 종 2008.04.01 3144
218 땅을 또 내놓으며 1 무익한 종 2008.03.31 3014
217 드디어 2만불이 전달되다 1 무익한 종 2008.03.27 2989
216 풀로 뒤덮인 논에서 2 무익한 종 2008.03.27 2750
215 봄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무익한 종 2008.03.26 2752
214 누구 없나요 무익한 종 2008.03.12 2997
»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무익한 종 2008.03.09 3521
212 야간비행 무익한 종 2008.02.03 3089
211 눈이 내렸습니다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4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