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을 깨우는 기분좋은 서늘함
새벽기도 마치고 양계장으로 향할 때 바라보는 숲의 색깔
일 마치고 돌아오며 눈을 들면 펼쳐지는 파란하늘의 장엄함이여
어쩜 이리도 하늘이 푸르른지
더군다나 솔숲 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거룩한 아름다움입니다.
소리없이 옷을 갈아입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너무 빨리 슬퍼할 일도
너무 빨리 기뻐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여름이 가고나면 마음껏 뜯어먹이던 풀을 또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하늘이 저리도 아름다우니 그 근심도 잠시잠간입니다.
건축이 내 원하는 대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상했지만
저 가을 하늘처럼 다가올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손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옵니다.
주님은 저 하늘처럼 내 가슴을 설레게 하시고
코끝이 찡하게 하시는 내 사랑하는 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