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 전부터 우리 공동체에 중국에서 고아원을 하시는
70대 할아버지 한 분이 와 계십니다.
한국어는 전혀 못하시고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거의 대부분은
바디랭귀지로 언어소통을 하십니다.
그런데 나이와 달리 얼마나 성실하신지 건축현장에, 양계장에, 밭에
불쑥 불쑥 찾아오셔서 자기 일처럼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십니다.
눈치가 얼마나 빠르신지 한마디 짧은 말에도 벌써 알아듣고 그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시는데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참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분의 신발을 보니 너무 낡아 박집사님이 모시고 나가서
신발을 한켤레 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사코 마다하시며
중국에 있는 아이들 먹일 비타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집사님이 신발 사면 비타민 생긴다고 윽박지르다시피해서
모시고 가서 신을 사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 영우 자매님이 친구 의사분에게서 정말 비타민과
구충제를 한아름 구해오셨습니다.
할아버지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 모두가 즐거운 웃음으로 화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