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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북인도 에서 사역하시면서 파키스탄까지 품고있는 선교사님이 보내주신 내용입니다.

‘최악의 지진에 동병상련하는 인도와 파키스탄’

파키스탄 북동부 인도 국경지대 카슈미르 지방에서 8일 오전 8시50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만 수만명에 달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12일 오전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3천명, 부상자는 5만1천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유니세프는 사망자가 4만명을 웃돌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95㎞,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주 수도 스리나가르에서 북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의 지하 10㎞ 지점이었다. 최대 피해지역은 인도·파키스탄 간 분쟁지역인 파키스탄령 카슈미르(PoK: Pakistan Occupied Kashmir)지방으로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령 카슈미르 지방에서도 12일 현재 1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또 많은 유적지와 양국에 예속된 도시 스리나가르와 무자파라바드 버스노선을 연결하는 다리가 파괴되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카시미르 사람들의 많은 기대 속에 개통된 두 도시 간 버스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카시미르 지방은 한반도와 비슷한 22만2천㎢의 마름모꼴로 되어 있는 곳으로 1948년 제1차 인파전쟁 이후 남북으로 분단돼 현재는 인도령 10만1천㎢, 파키스탄령 7만8천㎢, 중국점령지역 4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위치 또한 한반도와 유사한 북위 35도에 걸쳐있어 사계가 뚜렷하며 풍광이 수려하여 역대 무굴제국 황제들과 영국 식민통치자의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마름모 형태 국경의 북부는 소련, 중국, 아프카니스탄, 인도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대고 있어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1947년 독립당시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카시미르인의 국부로 불린 민족 지도자 쉐이크 모하마드 압둘라의 영향으로 인도에 속하게 된 카시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의 긴 세력다툼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를 입어왔다. 태어날 때부터 포탄의 소리와 폭탄테러에 죽어가는 이웃, 그리고 군인들을 보아오면서 자라온 이들의 열망은 가장 좋게는 카시미르인들 만의 자치국 성립이며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다면 인도든 파키스탄이든 하나로 통합되어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다. 이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대부분은 히말라야 산악지방을 오가며 양을 치거나 채집한 양털로 캐시미어라는 쇼울을 짜거나 카페트 제조로 삶을 영위해 왔다. 겨울을 준비하며 조용히 알라신 앞에 자신의 지은 죄를 회개하고 정결과 헌신을 다짐하는 한 달간의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된 지 불과 3일 만에 이 재앙을 당한 이들은 가족 친지의 죽음과 아울러 지진과 산사태로 흔적마저 없어진 삶의 터전 앞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파키스탄의 국가 수반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것은 자신에 대한 신의 시험이다. 인력은 파키스탄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나 의약품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며 무엇보다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파키스탄과 비교해볼 때 비교적 피해가 적은 인도측은 자체적으로 지진피해 가족에게 10만루피(약 2백5십만원)식을 지원해주기로 하였으며 11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인도 수상 만모한 싱은 이미 지원을 약속한 14억루피(350억원)에 50억루피(12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사고 발생후 인도측은 바로 파키스탄에게 사고 현장에 접근이 파키스탄 보다 용이한 인도측 국경선을 통하여 의료팀, 정찰대와 구조대를 보내 줄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파키스탄은 단지 구호물자만 지원받기로 통보했다. 그 이유는 직접적인 도움을 받게 되면 그동안 숨겨온 테러리스트들의 캠프와 군사시설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11일 저녁 인도는 텐트, 담요, 의약품과 식품을 포함한 25톤의 구호품을 헬기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보냈다.
자신도 지진의 피해를 심하게 입은 상황이지만 더 심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어떤 형태로든 돕고자 하는 인도의 모습에서 양국간의 관계 개선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볼 수 있다. 독립 후 지난 58년동안 양국은 카시미르 문제는 쌓인 적대감을 주고받는 대상 그 자체였다. 3차례의 전면전뿐만 아니라 1998년 경쟁하듯이 핵무기를 개발한 두 나라라는 세계 3차대전의 발발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도 내포하게 되었다. 그러나 금번 지진의 비극은 그 적대감을 녹여 버리는 자그마한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카시미르 역사에 있어 처음인 이 사건은 인간이 둘로 나눈 카시미르를 자연이 하나로 이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지진은 두 나라를 분리시켰던 국경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실제적으로 없애버렸다. 지진 당일 파키스탄 군대는 지진에 놀라 국경선을 실수로 넘어간 인도 군인을 무사히 돌려보냈다. 양국의 군대는 후방으로 재배치되었다. 헬리콥터가 국경 통제선 근처 가까이를 날아다닌다는 것은 과거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진 전에 양국의 친지를 방문했던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할 때 양국 모두 무비자로 교통의 편의를 제공했다. 비극앞에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하나가 되었다. 파키스탄인은 인도의 도움을 환영해야만 한다고 느끼고 있다.
또 하나 유의할 사실은 지진이 파키스탄령 카시미르 지역에 있던 테러리스트 캠프를 휩쓸어버렸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황파악은 나오지 않았지만 탈레반으로부터 넘어온 테러리스트들의 주 테러리스트 캠프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해 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이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던 무장군들도 일시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간의 불화의 불씨가 되던 테러리스트 단체들의 약화로 테러리즘 사건수는 줄어 들 것임이 분명하고 이로 인해 인도 파키스탄 양국간의 분쟁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잠무.카시미르의 인도에서 인도 군대와 공군은 수송 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천사로 여겨지고 있다. 지진 이전 이역 주민들은 군인들을 사갈시했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해 군대가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음으로 인해 인도 군대는 더 이상 카시미르 주민에게 있어 남이 아닌 이웃으로 인식되어졌다.
지진 발발 불과 3일전 인도 외무상 나트왈 싱은 3박 4일의 일정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하여 양국은 평화 공조를 위해 중요한 결정들을 했다. 이런 평화를 위한 느리지만 꾸준한 양국의 노력에 자연은 지진이라는 재앙을 통하여 양국의 평화 노력을 가속할 것을 재촉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지나친 판단일까? 그러나 파키스탄이 인도의 원조를 그렇게 전폭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긴 세월 쌓여진 양국의 골이 그렇게 깊은 까닭이다. 이 양국간의 분쟁은 양국 지도자들의 성숙과 정치적 의지가 수반되어져야만 할 것이다.  
11일 하루 종일 내린 폭우, 폭설로 인해 파키스탄령 카시미르 산악지역 사건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던 구조 헬리콥터가 12일 날씨가 개이자 구조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구조대의 긴급활동은 추위를 막아줄 담요와 음식을 최우선으로 제공하고 있다. 집을 잃은 5만여 피해자들은 다가오는 한파가 가장 큰 문제다. 인도령 카시미르의 '우리'에서는 노숙하던 노약자들이 추위에 목숨을 잃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속에 갇힌 채 구조대원을 기다리다 숨져가는 이들이 아직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는 가운데 있다.
카시미르 사람들은 지금 역사 이래 최대의 시련가운데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샬라', 자연으로부터 오는 엄청난 시련을 통하여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간, 카시미르 사람들과 주변국, 그리고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원속에 신이 카시미르 사람들에게 두신 선한 뜻을 발견해본다. 성급한 판단이기는 하지만 이 작은 이웃사랑의 실천이 인도, 파키스탄 양국의 진정한 화해의 물꼬가 되고 장차는 카시미르 사람들만의 아름다운 아시아의 스위스, ‘카시미르 공화국’을 건설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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