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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2004.02.25 04:20

선교편지 [200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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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동역자님들”께 드립니다.

은혜와 평강의 주님 안에서 잘 지내셨는지요?

저희 가족이 영국에 도착한 지 꼭 1달이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세월유수입니다. 그 동안 이곳에서 한편으로는 정착과정을 거치며, 다른 한편으로는 차차로 사역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주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세세한 배려를 해주시면서 아울러 당신을 향한 철저한 헌신과 신실하고 깊은 교제를 바라고 계심을 느낍니다. 저희를 향한 사랑과 격려의 끈을 꼭 쥐고 계신 그분을 찬양하며, 저희를 위해 중보기도와 e-mail 등으로 연합을 이루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게, 이곳 사회 시스템이 이해와 수긍을 요구하고 진도가 대체적으로 느려서 정착에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집 임차가 1월말에 결정이 되었으나, 건물과 주인의 사정으로 보름이 지연되어 2월 14일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사와 동시에 전화번호는 나왔는데, 인터넷은 그 뒤로도 10일이 지난 오늘에야 랩톱에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는 사람의 집이나 공공도서관에 가서 잠깐씩 e-mail을 이용했는데, 이제 수월하게 집에서 정보화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ADSL보다는 속도가 퍽 느리지만요.

동성이와 수빈이가 다닐 초등학교는 가까운 학교에 자리가 나지 않아 조금 먼 곳으로 정해서, 봄방학이 끝난 후인 어제 월요일부터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갔다 왔는데 학교나 수업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언어나 환경이 달라 당분간 애로가 있겠지만, 아이들이니만큼 비교적 속히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중고로 구입하려는데, 값이 대단히 비싸고 저희의 용도(짐도 제법 실을 수 있는)에 적합한 차가 아직 눈에 띄지 않아 계속 물색 중에 있습니다. 지금은 좀 불편하지만, 곧 마련이 될 것으로 믿고 기도 중입니다.

교회는 걸어서 10분여 거리에 있는 영국인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약칭 NMBC라는 침례교회인데요, 영국의 일반적인 교회와 달리 찬양의 감동과 설교의 은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예배의 자유로움도 좋습니다. 비영국인, 특히 한국인(이 지역에 많이 거주합니다)을 위해 문이 열려 있어 더욱 감사합니다. 한국인 특유의 역동적인 신앙 모습을 부러워하며 우리들의 기도를 요청하는 교회입니다.

저는 올 5월 1일에 WEC 국제본부에서 있을 제1차 한인선교 런던대회(Korean Mission London Conference; www.kmlc.org.uk) 준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한국인을 부르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영국내 한인들의 선교동원을 위해 선교사들과 일부 목회자들에 의해 대규모로 추진되는 행사입니다.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정민영 선교사(GBT, Wycliffe 선교회)를 주강사로 하고 박종호 형제가 찬양을 리드합니다. 아직 한인교회들의 호응이 미진하고 재정도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에 따라 일꾼들이 열심히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기를 맡게 되었고요 (할렐루야!), 매주 목요일 저녁 예닐곱 명의 운영위원들과 함께 NMBC에 모여 3시간씩 소리 높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소망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영국인 신도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봅니다.

아울러 저는 이번 주부터 개인적으로 한 동포 형제를 대상으로 제자양육에 들어갑니다. 매주 한 차례 저희 집에 오게 하여 성경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과 만날 것입니다. 모태신앙인이지만 믿음이 식어버린, 아니 예수님을 잘 모르는 그를 위해 주님의 생명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편, 중국인 윈(雲)형제의 간증집인 The Heavenly Man을 틈틈이 번역하고 있는데요, 다른 일도 해야 하지만 되도록 빨리 마치고 홍성사에 넘기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영국인 신도들과 이곳 한인들이 굉장한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더군요. (아프리카인 선교사의 간증집인 “Out of the Black Shadows” 번역판은 올 7월경에 출판될 것이라고 홍성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내는 Alpha Course와 Oxygen을 섬기고 있으며 Shining Glory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Alpha Course는 영국인 교회들이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주고자 도입한 프로그램인데, 내용이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어 참여자들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아내는 NMBC에서 영국인 리더들과 합력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Oxygen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국인 교회들이 연합하여 실시하는 선교 프로그램인데, 6개월 전부터 한인 청소년을 위해서도 프로그램이 개설되었습니다. 아내는 여기서 한인 Cell Group을 맡아 지도하며, 이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저희 집으로 모아 특정 주제를 가지고 성경공부 및 토론을 하며, 교제를 나누게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및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Shining Glory는Q.T. 나눔 및 중보기도를 위한 것인데, 자체적으로 시도하고자 지난 주 이곳 한인신문에 광고를 내어 자매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집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생활이나 사역에 여러 가지로 탄력이 붙는 것 같습니다. 런던 교외의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큰 집은 아니지만, 여러 모로 쓸 수가 있어 보입니다. 혹시 영국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저희 집에서 교제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아래와 같이 서너 가지 기도제목을 말씀드리오니 사랑으로 중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한인선교 런던대회: 증인들이 구름 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모든 일정과 준비에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인도하소서
2. Oxygen 및 Shining Glory: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회복되며 앉아있는 여성들이 힘을 얻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지게 하소서
3. 사역의 방향성: 영국인 교회(들)와 구체적인 협력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며, 무슬림과의 접촉기회를 주셔서 땅끝 전도를 일구어갈 수 있게 하소서
4. 정착과 생활: 나머지 정착과정(자동차 마련, 아이들 학교적응 등)이 순조로이 이루어지고, 생활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Guardian 등)을 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우소서

동역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모든 계획과 생각과 삶 위에 주님의 기름부음이 있어 주님과 여러분과 저희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고석만, 백경아, 동성, 수빈 드림
주소: 27 Cavendish Road, New Malden, Surrey KT3 6DE, U.K.
전화: 44-(0)20-8949-4932
E-mail: simeonko@naver.com (sukmanko@yahoo.com), kaybae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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