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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2009.04.06 22:08

런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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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만ㆍ백경아 선교편지

2009년 4월 6일

1

해도 벌써 한 분기가 지나 4월이 되었습니다. 전후 좌우를 두르시는 주의 은혜 중 평안하신지요?

지금은 고난주간이고 다가오는 주일은 부활절이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그분의 희생과 사랑이 얼마나 가없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승리의 십자가만을 강조하는, 그래서 영광의 부활을 공짜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게 돼버린 세태를 돌아보게 됩니다. 분명코 십자가는 승리에 앞서 자기포기이고 단절이고 죽음이었습니다. 이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그분 앞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항상 그래왔지만, 재영 조선족 사역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신앙이 자라고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교우들로 인하여 감사가 넘칩니다. 제 갈 길로 가며 세상 것만 좇다가 몸을 잘못 써서 급성 디스크마저 걸려 거동조차 힘든 박 형제. 좌골신경통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죠. 부인(박 자매)은 욥의 아내처럼, 하나님을 원망하며 신앙에서 떠나버렸습니다. 형제는 처음에는 당황하고 절망했으나, 매일 계속되는 심방, 말씀 나눔과 중보 기도로 믿음이 열려서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고통의 의미를 찾으려 하고, 하나님을 위하여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6월에 디스크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전에라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기적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월 한 차례씩 모든 교우가 참여하는 정기 전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체 교우라 하지만, 7~8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부담감이나 무관심으로 슬그머니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참여하는 이들은 전도를 통하여 본인들의 믿음과 담대함과 잃은 영혼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짐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영혼 구원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우들이 살아있기 위해서도 전도가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정기 전도에 추가하여 매주 혹은 수시 전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완강히 거부하며 세속만을 좇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이 노방전도와 축호전도 등을 통해 주께 속히 돌아올 수 있기를 희구합니다.


QT를 강조하며 매 주일 예배 후에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삶>을 사용하는데, 제법 잘 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민감하게 음성을 듣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다소 창피한 일들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 모습들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요. 아직 QT에 어려움을 느끼는 교우도 있고, 단지 나눔을 하기 위한 억지 QT를 하는 교우도 있는데, 이들도 평소 말씀을 가까이 하여 어서 하나님과 긴밀한 동행을 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실생활에서 이곳 조선족 동포들을 붙들고 있는 악한 영이 발호하는 대표적 경로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하나가 도박입니다. 주로 카지노, 슬롯머신, 마작 등인데, 한 달 벌어서 3~4일만에 다 탕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개중에는 도박 빚이 4만 파운드인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또 음행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와 있는 사람들이고 밀집 생활을 하다 보니 상호간 온갖 종류의 부정이 난무합니다. 근자에는 처자를 둔 사람이 미혼 여자와 동거를 하여 심각한 지경에 이른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성 의식과 윤리가 처절하게 무너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술 문제입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이면 술이요, 마시면 싸움입니다. 술을 마셔야 호방한 사람이라고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

가 처음 전래되었을 때 이런 현상이 심했다고 하는데, 현재 조선족 사회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제게 깨우쳐 주신 것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적 기도를 하라시는 것입니다. 개개인을 위한 미시적 차원이 아니라, 이 땅을 흐르고 있는 거대한 악의 물줄기가 바싹 말라버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화요 기도모임 때마다 선포하고 기도하는 중입니다.


이번 금요일(4월 10일)부터 3일간 부활절 수련회가 있습니다. 모교회인 일링교회의 행사에 동참하는 것인데, ‘제자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합니다. 거의 모든 교우들이 주중, 주말 없이 일에 매여 있지만, 이번 수련회에 마음과 시간을 내어서 가급적 많이 참석하여 예수의 제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단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이사를 계획 중입니다. 주거뿐만 아니라 소규모 집회소 및 선교관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찾는 데, 위치, 규모, 구조 등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장엄한 역사하심을 목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저는 신학교 학부를 2년 다니고 올해 신대원(MTh 과정)에 있습니다. 조금 일찍 끝내려고 한 것인데, 하나님의 도우심과 저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아내는 일링교회를 사임하고 조선족 사역에 더 많이 참여하며 북한 관련 사역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동성이와 수빈이는 중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동성이는 몸이 자라기를 바라고 있고, 수빈이는 천식을 떼어놓고 싶어합니다. 2.5살인 수현이는 벌써부터 곧잘 기도하는 흉내를 내는데, 점점 자의식이 강해져 갑니다.


내용별로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각각에 대하여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영육간에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도움을 주셔서 그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다 세시고 친히 갚아주시기를 기도하며 그러하실 것을 믿습니다.

아울러 교제를 갈망합니다. 좋은 소식 주시면 함께 기뻐하겠고, 기도가 필요한 것을 알려 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에 머리 숙여 다시금 감사 드리며, 특히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아 주님의 풍성한 은총 가운데 모든 면에서 복된 나날을 일구시기를 기원합니다.

런던에서, 고석만ㆍ백경아ㆍ동성ㆍ수빈ㆍ수현 드림

•주소: 12 Voewood Close, New Malden, Surrey KT3 6PP, U.K.

•전화: +44-20-8949-4932 (집), +44-7737-075-164 (고석만) +44-7877-099-573 (백경아)

•이메일: simeonko@naver.com, kaybae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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