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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Feb
[국회 1인 시위 소감문]국회 앞에서 만난 장로님들(2월 1일 박창수)작성자: 박창수 IP ADRESS: *.81.211.90 조회 수: 3920
[국회 1인 시위 소감문]
국회 앞에서 만난 장로님들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사무국장)
2월 1일(금),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점심시간 조금 전에 국회 앞에 도착했을 때 과학기술부 폐지 반대 피켓을 들고 옆에서 함께 시위하고 있던 공무원 노조 소속의 사람들이 있었다. 시간이 30분 정도 지났을 때, 그 분들과 같은 일행으로 연세가 50~60대 정도 되신 두 분이 나타났는데, 필자에게 가까이 와서 자신들은 교회 장로들이라고 하면서 한미FTA 반대 이유를 질문하였다.
피켓에 적힌 대로 한미FTA가 예수님이 선포하신 희년의 정신에 반(反)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한미FTA가 초래할 심각한 문제점들을 조금 설명 드렸다. 그런데 대화 가운데 그 분들은 희년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계신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 중 한 분은 경제를 살리려면 한미FTA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가슴이 답답했다. 3분 정도 대화하고 그 분들이 식사하러 떠난 후에, 1인 시위를 하면서, 또 그 후에 계속해서 장로이신 분이 한미FTA를 찬성하고 있는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한 것은 장로이신 분들이 희년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만약 희년을 제대로 알았다면 희년 정신에 위배되는 한미FTA의 문제점들을 설명 들었을 때 당연히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말씀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분들은 희년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한미FTA가 희년 정신과 위배된다고 말씀을 드려도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오직 경제를 살리려면 한미FTA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신 것이라고 이해되었다.
두 번째 문제로 생각한 것은 우리 국민이 경제 살리기에 이데올로기적으로 집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맘몬 숭배와 동시에 궁핍한 현실의 고통, 그리고 미래에 더 궁핍해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문제로 생각한 것은, 경제 살리기의 진정한 대안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한미FTA 같은 괴물을 붙잡고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문제로 생각한 것은, 한미FTA의 실체가 무엇인지,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희년이 무엇인지 온 교회에 널리 알려야 하고, 맘몬 숭배와 싸워야 하며, 궁핍한 현실에서 고통당하는 서민을 긍휼히 여기며 위로해야 하고, 미래 궁핍의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경제 살기기의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한미FTA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기도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고 만만치 않음을 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