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함께 지내던 닭들을 폐계시키는 일이 이번 주에 있었습니다. 아직 잠에서 들깬 아이들이 놀라서 날개짓을 하며 날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며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대 잡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충성스럽게 알을 낳아주며 정이 들대로 들은 이 놈들을 잡아죽이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오늘은 왜 이러시는거예요'라고 말을 하듯 내 눈을 바라보며 꼬-꼬-하던 소리가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떼 놓는다는 건 정말 못할 일입니다.
에덴에서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를 내보내시며 마음이 아파 가죽옷을 지어입히셨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마음은 미어지셨겠지요. 그래서 가죽옷이 아니라 아들 예수님을 보내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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