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9.11.26 00:14

향나무 한 그루

조회 수 23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희 집 옆에는 향나무 한 그루 멀대같이 서 있습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우두커니 서서 가끔 바람이 불면

하늘 한번 슥 쓸어내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은 향나무 한그루지만

저녁 무렵 온 마을 참새들은 이곳으로 찾아듭니다.

아침 어슴프레 낮이 찾아올 무렵까지 향나무는

어미의 품처럼 참새들에게 쉼터가 되어줍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참새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디론지 바쁘게 날개짓하며 날아갑니다.

온종일 먹을 것을 찾아

놀이를 즐기며 하늘을 노래하다

해질녘이 되면 어김없이 향나무 품으로 찾아들고

그 시간이면 향나무 가지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참새들의

지절거림으로 주변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향나무 한그루에게서

진한 어미의 채취를 느낍니다.

넉넉한 이웃의 밥짓는 연기를 봅니다.

나를 위해 높다란 십자가에 메달리신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376
269 비내리는 겨울 오후 (03.1.17) 무익한 종 2003.05.07 2378
268 선교사님들과 무익한 종 2009.03.05 2387
267 늙으신 아버님 2 무익한 종 2004.09.13 2403
266 콤바인 1 무익한 종 2003.10.22 2410
265 요즘 하는 일들 무익한 종 2003.05.24 2415
264 5월 비오는 날의 풍경 1 무익한 종 2009.05.16 2423
263 사무엘이 죽은 이후 file 무익한 종 2009.08.21 2424
262 성령의 운행하심 (02.11.27) 무익한 종 2003.05.07 2440
261 고추밭 풀들을 없애고 2 무익한 종 2003.07.29 2444
260 가을 비 무익한 종 2003.10.12 2452
259 많이들 어려우시지요? 하지만 더 어려울거예요 무익한 종 2009.02.22 2459
258 매미 1 무익한 종 2004.08.17 2460
257 운남 골짜기에서 무익한 종 2008.12.24 2494
256 귀농 2 무익한 종 2012.01.25 2528
255 말목을 뽑으며 무익한 종 2003.10.21 2531
254 쓴나물처럼 무익한 종 2009.03.14 2549
253 집이 거의 끝나갑니다. 1 무익한 종 2004.05.16 2554
252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나러 갑니다 무익한 종 2009.02.02 2572
251 기도 32 무익한 종 2011.09.25 25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