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10.01.27 00:54

겨울이 긴 이유

조회 수 28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이

살을 애는 바람이 쉴 사이 없이 불어올 때면

왜 이리도 길까 하는 생각이 들 곤 합니다.

겨우내 나무들은 지상에서의 모든 활동을 멈춥니다.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하던 화사한 이파리들, 꽃, 열매들까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빈 가지로 북풍한설을 버팁니다.

 

하지만 이 기나긴 겨울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나무는 기나긴 겨울 동안 지상의 활동을 멈추는 대신

하늘의 빛들과, 생기로 지하부, 뿌리에 활력을 더하게 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지상부의 무거운 것들을 감당하느라 지친

뿌리들이 비로소 쉼과 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간을 훌륭하게 보낸 식물들은 다시금 봄이 오면

회복된 기력으로 봄을 노래하며 싹을 틔웁니다.

꽃을 피우고 벌들을 불러들입니다.

사랑을 노래하고 소망의 시를 읊조립니다.

 

수 주 동안 계속되는 집회 인도에 파김치가 되어버린 내 몸을

침대에 누이고 가만히 내면의 소리를 듣습니다.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시며 나를 바라보시는 분의 작은 음성에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을 따라 나를 만지시며 이르시는 그분의 음성에 내 몸을 맡깁니다.

 

주님, 나는 오로지 주님 당신의 것입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나의 모든 것은 오로지 주님 당신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옵소서.

 

주님 내게 이르십니다.

나도 안다

나도 안다

이제는 자고 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벌써 7월이네요 1 무익한 종 2008.07.03 2625
229 비갠 뒷 날 무익한 종 2008.06.06 2968
228 다시 밭에서 무익한 종 2008.05.29 2980
227 밭에 갔다가 무익한 종 2008.05.27 3034
226 노동을 하며 무익한 종 2008.05.20 3055
225 자재 하역과 비 무익한 종 2008.05.13 3143
224 오늘 밭에서 한 일들 무익한 종 2008.05.01 3487
223 사랑하는 여러분 무익한 종 2008.04.22 3732
222 돌아와서 무익한 종 2008.04.20 3022
221 농업학교 소식 무익한 종 2008.04.17 2961
220 늦게 피는 대원리의 꽃들 무익한 종 2008.04.12 3083
219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이 길을 무익한 종 2008.04.01 3133
218 땅을 또 내놓으며 1 무익한 종 2008.03.31 2998
217 드디어 2만불이 전달되다 1 무익한 종 2008.03.27 2971
216 풀로 뒤덮인 논에서 2 무익한 종 2008.03.27 2735
215 봄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무익한 종 2008.03.26 2737
214 누구 없나요 무익한 종 2008.03.12 2978
213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무익한 종 2008.03.09 3503
212 야간비행 무익한 종 2008.02.03 3077
211 눈이 내렸습니다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4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