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두 마리 개가 있습니다.
3살 된 비글 리오와 한살 반된 독일산 셰퍼드인 맥스입니다.
재작년에 약 40일된 맥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낑낑거리기에 리오에게 부탁해서 밤에 데리고 자게 했습니다.
'네가 낳지는 않았지만 얘는 어리니 리오, 네가 잘 돌봐 주거라' 라구요.
정말 그날 저녁부터 리오는 맥스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같이 잤습니다.
아침에 맥스가 집밖으로 나오려고 하면 리오는 꼬리를 잡아끌어 못나가게 했습니다.
정말 잘 돌봐 주었습니다.
요즘 맥스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늠름하고 멋진 개로 자랐습니다.
가끔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갑니다.
사실 리오는 우리 동네 모든 개들을 무서워하고 피하는 겁이 참 많은 개입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맥스에게는 큰소리로 짓고
맥스가 위협적인 몸짓을 해도 절대로 주눅 들지 않습니다.
마치,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투의 표정과 소리로
자기를 덩치로 누르려는 맥스에게 대듭니다.
맥스는 반대로 리오에게 마음의 앙금이 있는지 계속 같이 놀고 따라다니면서도
가끔 그 큰 덩치로 위협합니다.
꼭, '네가 내 어렸을 때 괴롭혀 복수다'하는 투로 말입니다.
오늘도 다투어대는 두 마리를 보면서
혹 누군가를 대하면서 과도한 내 사랑으로 올무를 만들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의 사랑을 나는 굴레라고 오해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마음을 추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