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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3.05.02 21:46

수술을 받고 나서

조회 수 4423 추천 수 3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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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서울에 올라가서 성령 사경회를 인도한 후에
화요일 오후에 천안에 있는 단국대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환자복을 입고 갖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영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수요일 오전 이른 시간에 수술을 받으러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척추 마취를 한다는 말과 마취하고 나면 수술하는 것을 다 느낄 수 있을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수술실로 들어가자 말자 왠 졸음이 그렇게도 몰려 오는지
나중에 수술이 다 끝났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깨어나다가
내 콧소리에 내가 더 놀랬습니다.
그 졸음 덕분에 수술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게 수술을 받고 나오는데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괭장히 아플 거라고 하시는 말씀이 어렴풋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난 다시 잠이 들어서 약 3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수술받고 나면 마취 때문에 소변보는 것이 힘들거라고 하시면서
영 고통스럽고 힘들면 관을 집어 넣어서 보게 해주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3시간 자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전혀 문제 없이 용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무렵에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수술하신 내용을 설명해 주시는데
치루와 치질이 함께 있어서 3개의 치질을 제거하고 치루의 근원을 막는 대공사를 했다고
하시더군요. 많이 아플테니 잘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생각보다 통증이 그리 심하지가 않았어요.
남들은 아파서 죽겠다는데 난 별로 아프지 않은 것이 영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퇴원하라고 하셨는데 별로 아프지도 않고
약간 불편하기만 해서 금요일인 어제 퇴원해서 집으로 왔어요.

아무래도 누가 너무 쎄게 기도해주셔서
해산하는 것보다 더 아프다는 수술을 멀쩡하게 잘 받고
올 수 있었나 봅니다.
다들 기도해주셔서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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