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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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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이틀 아침을 계속해서 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월같지 않아
산 정상에서 허리까지는 하얗게 눈이 쌓였지만
그 아래부터 마을은 내리면서 다 녹아버립니다.
땅은 눈이 녹는 만큼 질척거립니다.
딱딱하게 얼어 곡괭이 날카로운 이도 들어가지 않던 땅이
잠시 내린 눈비에 흐물흐물해져
가벼운 닭의 발자욱도 선명하게 찍힙니다.
타락하여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내 마음도
인간이 만든 이데올로기로 무장하여 긴장하는 국가와 민족도
하늘로부터 내리는 은총 앞에서는 녹고 또 녹아지리니
흐린 하늘 아래서
오직 복음을 들고 땅끝을 향해 떠나가는 혹은 떠나간 무수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통해 하늘의 은총이
충만히 임하사 내 주님이 다시오실 길이 예비케 되기를
연초록 새순이 봄비를 따라 돋아나듯
그들과 나의 순교의 피를 따라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 ?
    이지원 2006.02.04 14:08
    목사님, 이렇게 문학적으로도 뛰어나시다니...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러한 글이 나오게 하는 거겠죠.
    목사님, 주님의 오심을 예비하면서 복음으로 길을 만들고 계신 목사님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목사님을 도우시고 또 저를 비롯한 주님의 자녀들을 도우시는 주님을 사랑하면서 목사님,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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