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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8.04.20 18:32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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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오늘은 하루 종일 형제들과 노동을 하였습니다.
닭 모이도 만들고 새로지은 양계장의 물길도 만들고
올해 내가 맡아서 농사를 짓게될 밭도 모양을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형제들 사이에 있다는 것, 형제들 얼굴을 보며 웃고 수다를 떨고
함께 거한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시편 기자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너무 좋다고 말한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동감합니다.

그리고 흙을 만지는 일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물 호스 작업을 하느라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팠는데
자꾸만 손이 가서 흙을 만집니다.
삽으로 흙을 떠 올릴 때도 괜히 조심스러워 집니다.
흙과 그 사이에 살고 있는 지렁이 때문입니다.
말을 걸어줍니다. 얘들아 놀라지 마라
닭들 먹이려고 물길을 만드는 중이란다.
꼬물 거리는 지렁이가 보이면 얼른 손에 올려 한번 웃어주고는
다시 부드러운 흙 사이에 놓아주고는 흙으로 덮어줍니다.

지렁이의 부끄러워 하는 행동을 보며
진정한 농부인 지렁이, 가장 부지런한 농부인 지렁이가 보여주는
진정한 겸손을 배웁니다.
다만 내가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는 무언의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형제들과 공동체로 사는 일이
농부로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제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나날들입니다.
남들은 왜 이렇게 안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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