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8.04.20 18:32

돌아와서

조회 수 30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국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오늘은 하루 종일 형제들과 노동을 하였습니다.
닭 모이도 만들고 새로지은 양계장의 물길도 만들고
올해 내가 맡아서 농사를 짓게될 밭도 모양을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형제들 사이에 있다는 것, 형제들 얼굴을 보며 웃고 수다를 떨고
함께 거한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시편 기자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너무 좋다고 말한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동감합니다.

그리고 흙을 만지는 일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물 호스 작업을 하느라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팠는데
자꾸만 손이 가서 흙을 만집니다.
삽으로 흙을 떠 올릴 때도 괜히 조심스러워 집니다.
흙과 그 사이에 살고 있는 지렁이 때문입니다.
말을 걸어줍니다. 얘들아 놀라지 마라
닭들 먹이려고 물길을 만드는 중이란다.
꼬물 거리는 지렁이가 보이면 얼른 손에 올려 한번 웃어주고는
다시 부드러운 흙 사이에 놓아주고는 흙으로 덮어줍니다.

지렁이의 부끄러워 하는 행동을 보며
진정한 농부인 지렁이, 가장 부지런한 농부인 지렁이가 보여주는
진정한 겸손을 배웁니다.
다만 내가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는 무언의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형제들과 공동체로 사는 일이
농부로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제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나날들입니다.
남들은 왜 이렇게 안사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벌써 7월이네요 1 무익한 종 2008.07.03 2638
229 비갠 뒷 날 무익한 종 2008.06.06 2990
228 다시 밭에서 무익한 종 2008.05.29 3007
227 밭에 갔다가 무익한 종 2008.05.27 3045
226 노동을 하며 무익한 종 2008.05.20 3074
225 자재 하역과 비 무익한 종 2008.05.13 3160
224 오늘 밭에서 한 일들 무익한 종 2008.05.01 3506
223 사랑하는 여러분 무익한 종 2008.04.22 3747
» 돌아와서 무익한 종 2008.04.20 3038
221 농업학교 소식 무익한 종 2008.04.17 2991
220 늦게 피는 대원리의 꽃들 무익한 종 2008.04.12 3104
219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이 길을 무익한 종 2008.04.01 3144
218 땅을 또 내놓으며 1 무익한 종 2008.03.31 3014
217 드디어 2만불이 전달되다 1 무익한 종 2008.03.27 2989
216 풀로 뒤덮인 논에서 2 무익한 종 2008.03.27 2750
215 봄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무익한 종 2008.03.26 2752
214 누구 없나요 무익한 종 2008.03.12 2997
213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무익한 종 2008.03.09 3521
212 야간비행 무익한 종 2008.02.03 3089
211 눈이 내렸습니다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4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