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곳 대원리는 아직도 아침이면 온도계 눈금이 영하를 오락가락하는데
밖을 나가보니 온통 꽃천지라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목련이며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더이다.
하지만 여기 이곳도 지난 토요일 밤부터 늦은 주일 오후까지
부활의 봄비가 내려 이제 곧 얼마 지나지 않아 꽃이 피겠지요.
대원리 봄소식보다 먼저 들려온 멀리 중국땅 언저리 피빛 소식에
가슴을 쓰러내리며 자꾸만 서산 너머를 바라봅니다.
부디 그 땅을 지키시길
해맑은 눈빛의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안아주시길
지난 밤 꿈에는 총소리가 들리고 군인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보였는데
날쌘 총알들도, 빠른 군인들의 군화발도 그냥 지나가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