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8.04.20 18:32

돌아와서

조회 수 30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국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오늘은 하루 종일 형제들과 노동을 하였습니다.
닭 모이도 만들고 새로지은 양계장의 물길도 만들고
올해 내가 맡아서 농사를 짓게될 밭도 모양을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형제들 사이에 있다는 것, 형제들 얼굴을 보며 웃고 수다를 떨고
함께 거한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시편 기자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너무 좋다고 말한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동감합니다.

그리고 흙을 만지는 일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물 호스 작업을 하느라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팠는데
자꾸만 손이 가서 흙을 만집니다.
삽으로 흙을 떠 올릴 때도 괜히 조심스러워 집니다.
흙과 그 사이에 살고 있는 지렁이 때문입니다.
말을 걸어줍니다. 얘들아 놀라지 마라
닭들 먹이려고 물길을 만드는 중이란다.
꼬물 거리는 지렁이가 보이면 얼른 손에 올려 한번 웃어주고는
다시 부드러운 흙 사이에 놓아주고는 흙으로 덮어줍니다.

지렁이의 부끄러워 하는 행동을 보며
진정한 농부인 지렁이, 가장 부지런한 농부인 지렁이가 보여주는
진정한 겸손을 배웁니다.
다만 내가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는 무언의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형제들과 공동체로 사는 일이
농부로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제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나날들입니다.
남들은 왜 이렇게 안사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중국 농업학교를 준비하며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117
229 입은 아파도 말씀은 전하게 하세요 1 무익한 종 2005.10.13 3113
228 충성의 집 건축을 마쳤습니다. 1 무익한 종 2010.08.24 3107
227 사랑의 질문들 1 무익한 종 2005.12.17 3105
226 지렁이 한 바구니 무익한 종 2006.07.10 3101
225 병아리 한 마리 무익한 종 2006.05.16 3096
224 다시 빌린 밭에서 1 무익한 종 2005.04.24 3092
223 와당탕쿵탕 거리며 흘러가는 시냇물 무익한 종 2006.07.18 3087
222 어린 배추잎처럼 무익한 종 2006.08.29 3083
221 늦게 피는 대원리의 꽃들 무익한 종 2008.04.12 3083
220 나이가 들면 무익한 종 2006.10.14 3082
219 새예루살렘이 아름다운 이유를 아세요? 무익한 종 2007.12.07 3078
218 야간비행 무익한 종 2008.02.03 3077
217 나로 더욱 주님을 알게 하소서 무익한 종 2008.11.28 3077
216 올해 논농사 무익한 종 2006.05.21 3072
215 신실하신 주님처럼 무익한 종 2010.02.26 3072
214 평화원 개원식을 다녀와서 무익한 종 2005.02.24 3070
213 타인에게 띠 띠운 사람들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068
212 마을이 뒤숭숭해요 1 무익한 종 2005.04.01 3058
211 건축 현장에서 1 무익한 종 2010.07.10 30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