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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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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마을 입구 이현기씨 신축공사를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기초가 될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밤 7시가 넘어서까지 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펌프카를 부르지 않고 레미콘만 불러서 콘크리트를
거푸집을 짜놓은 틀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밀대로 끌어다
얕은 곳을 채워나갔습니다.
땀이 온 몸을 적시고 김이 납니다. 팔도 다리도 손가락 마디까지 얼얼해집니다.
태초에 주님은 물 가운데서 흙을 모아내셔서 뭍을 만드셨습니다.
물에 젖은 흙이 얼마나 무거웠나요. 물에 젖은 시멘트의 무게처럼
이곳저곳으로 끌어 모으시고 다시 산을 만드시면서 얼마나 땀을 흘리셨나요.
땀을 훔치며 먼산을 바라보다가 주님이 저 산을 끌어 모으시느라 얼마나
... 힘드셨을지 하는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이번에 시킨 콘크리트 양이 예상보다 약간 작아 다 다듬어놓은 곳의
큰크리트를 다시 끌개로 살살 끌어다 부족한 부분들을 채웠습니다.
해가 지고 이미 하늘엔 별이 총총
주님 일 다 마치시고 하늘을 올려다 보셨나요?
다 만드신 산과 대지들을 둘러보시며 저처럼 긴 한숨을 쉬셨었나요?
지친 내 지체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씻으러 가는 길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이 애려옵니다.
주님도 발이 얼마나 무거우셨어요.
그리고 그 발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오르셨으니
나를 위해 피흘리셨으니
나도 주님의 그 발처럼 내 진액이 다하도록
그렇게 주님을 따라가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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