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9.07.01 13:56

인도에서 돌아와서

조회 수 22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멀리 인도를 다녀온 후 며칠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일단 시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밤에 잘려고 눈을 감으면

내가 보았던 사람들, 수건을 두른 아낙네들, 까만 피부에 예쁜 눈을 가진

그러나 그 눈에 슬픔으로 가득하던 그곳의 아이들

깡마른 남정네들의 후적거리며 걷던 모습들까지

그리고 무수한 사람들을 품고 먹이고 살리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그곳의 대지의 신음소리,

내가 만져보았던 흙들, 늙은 어미의 마른 젖가슴처럼 말라비틀어져

자신을 추스릴 힘 하나 없어 바람만 불어도 이리저리 흙먼지로 날아가 버리는

가벼운 아니 깡마른 흙들이 토해내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까지

내 귓전을 울리고 내 눈가에 어른거려

나는 먹을수도 마실수도 그리고 숨을 쉬는 일마저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 지내는 동안

멀리 이리안자야에서 오신 원주민들과 그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그리고 몽골에서 오신 현지인과 사역자들을 만나 몸을 일으켜

다시 농업에 대해,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시아의 가난한 영혼들

지친 대지를 바라보고 만나면서 내 마음이 이리도 힘들거늘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하니

더 속이 쓰리고 아픕니다.

 

이리안자야, 그 멀고 낯선 곳에서는 아직도 수렵과 채취로 끼니를 해결하는데

제대로 구할 것이 없어 하루 종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오로지 먹을 것이라는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르지 않으셨지만 내가 먼저 꼭 한번 가겠노라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제 손을 잡으시고 오시기를 기다리겠노라고 와서 도와달라는

현지인 목사님의 거친 손을 저도 꼭 잡아드렸습니다.

크기변환_DSC_0472.JPG

 

 


  1. No Image 14Dec
    by 무익한 종
    2009/12/14 by 무익한 종
    Views 2731 

    중앙아시아에서 돌아오며

  2. No Image 06Dec
    by 무익한 종
    2009/12/06 by 무익한 종
    Views 3025 

    나는 죽고 주의 사랑이 주의 말씀이

  3. 늦은 밤에

  4. 깊은 밤 어둠 속으로

  5. No Image 26Nov
    by 무익한 종
    2009/11/26 by 무익한 종
    Views 2319 

    향나무 한 그루

  6. No Image 25Nov
    by 무익한 종
    2009/11/25 by 무익한 종
    Views 2235 

    아직 멀었는데도

  7. No Image 15Nov
    by 무익한 종
    2009/11/15 by 무익한 종
    Views 2214 

    오시는 손님들

  8. No Image 20Oct
    by 무익한 종
    2009/10/20 by 무익한 종
    Views 2070 

    고철들을 정리하며

  9. No Image 16Oct
    by 무익한 종
    2009/10/16 by 무익한 종
    Views 2049 

    그리스도 안에서의 회의

  10. No Image 25Sep
    by 무익한 종
    2009/09/25 by 무익한 종
    Views 2192 

    나는 오직 그분의 손에 이끌리어

  11. 사무엘이 죽은 이후

  12. No Image 18Aug
    by 무익한 종
    2009/08/18 by 무익한 종
    Views 2114 

    팔월 하순입니다.

  13. 인도에서 돌아와서

  14. No Image 21Jun
    by 무익한 종
    2009/06/21 by 무익한 종
    Views 2133 

    친구들을 만나

  15. 5월 비오는 날의 풍경

  16. No Image 13May
    by 무익한 종
    2009/05/13 by 무익한 종
    Views 2250 

    말씀 전하고 돌아와서

  17. No Image 14Mar
    by 무익한 종
    2009/03/14 by 무익한 종
    Views 2547 

    쓴나물처럼

  18. 주는 선하신 목자

  19. No Image 05Mar
    by 무익한 종
    2009/03/05 by 무익한 종
    Views 2385 

    선교사님들과

  20. No Image 04Mar
    by 무익한 종
    2009/03/04 by 무익한 종
    Views 2273 

    불쑥 찾아온 3월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