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성석현 김윤이(우림 우솔 우인)

우솔이가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웁니다.

 

미열이 있던 막내 우인이가 오후부턴 열이 심해져 해열제 먹이고 같이 누워 있는데

우솔이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솔아, 왜 울어? 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 뭐야?"

"나도 잘 모르겠는데 자꾸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철렁~가슴이 내려앉습니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죽고 싶은 마음이 들다니.... 내가 너무 했구나.'

 

요즘 아이들(사실 나도...)이 방학(보나스쿨 수업이 없음)이어서 그런지 늦잠을 자는데 일어나자마자 배고프다고 난리입니다.

늦게 차려진 아침을 먹고 치우다 보면 9시가 넘어가고, 그때부터 큐티 했느냐, 칫솔질 했느냐, 책상 좀 치워라,

어제 입었던 옷 개라,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내가 말하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다 알아서 해주면 좋겠는데 아이들은 세월아, 네월아 입니다.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훌쩍 가버리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 잔소리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잔소리(잔소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싫지만 결과적으로 잔소리가 되고 마는 현실ㅠㅠ), "수학은 풀었어?"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우솔이나 우림이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큐티와 수학이었습니다.

수학은 매일매일 꾸준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방학이라 달리 하는 공부가 없어 수학만은 매일 5페이지씩 풀게 했는데 거의 매일 그냥그냥 넘어가곤 합니다.

아침부터 축구를 하거나, 엄마가 택배하러 보나팜에 가고 없으면 몰래 컴퓨터를 하기 때문이죠.

 

오늘은 넘어가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나는 오늘 수학문제 5페이지를 다 풀지 않으면 내일 아침 금식(굶식?)이라고 협박하고

풀게 했습니다. 우솔이가 잘 모르겠다며 문제집을 가져왔는데 푸는 방식만 알려달랍니다.

제 생각엔 푸는 방식보다는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문제를 이해하게 하고 스스로 푸는 방법을 알아가게 하고 싶어

질문을 했는데 짜증을 냅니다. 그 짜증을 받아줄 수 없어 혼자 풀어보라고 했는데

우솔이 울음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우솔이에게  제 옆에 누우라고 했습니다. 왼팔엔 우인이가 눕고, 오른팔엔 우솔이가 눕고...

"우솔아, 네게 그런 마음이 들었다니 엄마가 미안하다. 수학 푸는 게 그렇게 힘들었어?

스트레스 준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 이제 엄마가 다시는 공부하라는 소리 안할게.

너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릴게.

하지만 죽고 싶다는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니야. 하나님은 우솔이를 이땅에 보내신 특별한 계획이 있으셔.

엄마는 네가 그 계획을 알고, 발견하기까지 준비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 네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하길 원했는데

그게 네게 스트레스가 되었구나. 네 마음 몰라줘서 미안하다."

 

나는 무엇을 포기하지 못한 것일까요? 그래서 우솔이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을까요?

정말 회개합니다. 우솔이를 힘들게 했던 나의 잘못된 교육방법들, 그리고 기다려주지 못하고 화내고, 감정에 의한 체벌과 수많은 비난들...

회개합니다, 하나님!

 

 

 

조회 수 :
11887
등록일 :
2011.01.15
01:26:26 (*.20.187.108)
엮인글 :
http://bonacom.or.kr/xe/sung/146406/f8c/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bonacom.or.kr/xe/sung/146406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10.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44 우림이 [5] file bona 7592     2009-11-03 2017-09-03 12:54
 
43 축복합니다! [1] [89] 새로핌 6642     2010-08-07 2016-11-06 08:24
샬롬! 축복합니다. 성집사님! 저는 새로핌교회 김종래 목사입니다.(수락 아빠) 일전에 몇번 뵈었죠? 보나콤의 정식 가족이 되었으매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길이길이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가족 모두 항상 건강하시구요. 계획하시고 꿈꾸는 모든 것들이 잘 이...  
42 첫 추수 [21] file 겨울나무 7093     2010-11-13 2010-11-13 14:18
 
41 우인&우림♡ [6] file ♥Amanda♡ 7151     2010-08-11 2014-02-26 20:46
 
40 우인이 [5] file ♥Amanda♡ 7516     2010-08-11 2024-04-14 23:30
 
39 허입식을 끝내고 [3] [13] 겨울나무 5361     2010-07-19 2011-07-12 16:12
예비가정으로는 6개월이었지만 처음 예수마을을 방문해서 바로 보은에 터를 잡고 보나콤에 왕래한 지 10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왜 빨리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인도하시지 않고 돌아돌아 어렵게 오게 하셨을까 참 궁금했습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었던...  
38 To. 우인 [1] [30] file ♥Amanda♡ 9302     2010-09-13 2017-02-21 11:37
 
37 허입을 축하 드립니다. [1] [4] 병장 5108     2010-08-04 2010-10-11 00:16
충성! 병장 양성열입니다. 드디어 허입을 하셨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 휴가 가면 자주 뵐수 있겠습니다. 전 휴가때 사주신 순대전골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우인,림,솔 이모 정말 환영합니다.  
36 우림이네 가정 [1] [7] file 박티아르 6551     2009-11-06 2017-02-21 11:37
 
35 안녕하십니까? [1] [5] 상병 6338     2009-12-25 2017-02-21 11:37
충성! 상병 양성열입니다. ^^ 인사가 늦었지만 보나콤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 합니다. 얼른 휴가를 나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신종플루 덕분에 모두들 휴가들이 밀려서 제 차례가 오려면 아직 두어달 남았습니다.^^;; 겨울에 휴가 나가서 인사 드리겠습...  
34 우림이와 우솔이 [1] [67] file 무익한 종 6263     2009-12-27 2024-04-14 23:31
 
33 우인이는 여우주연상 [1] [6] file 무익한 종 6885     2009-12-27 2017-09-01 16:20
 
32 추수하는 일꾼~ [102] file 겨울나무 9848     2010-11-13 2017-06-06 18:24
 
31 대단한우림이.. [7] file 좋은날 5952     2010-02-06 2010-02-06 16:46
 
30 우인이 귀여워요" [3] [8] file 좋은날 6551     2010-02-06 2024-04-14 23:31
 
29 하나님의 걸작품 [5] file 좋은날 6429     2010-02-22 2024-04-14 23:30
 
28 겨울을 떠나보내며..... [2] [12] file 겨울나무 6632     2010-02-28 2017-03-23 22:17
 
27 공부보다 일하는 게 더 좋다는 우솔이 [126] file 겨울나무 11156     2010-11-13 2017-09-03 12:54
 
26 대덕교회 바자회에 다녀와서... [91] 겨울나무 10581     2011-04-29 2017-09-03 12:54
어제 대전 대덕교회 바자회에 다녀왔다. 전날부터 날씨가 비가 왔다, 흐렸다, 갰다 오락가락하더니 아침에 찌푸둥한 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잠시 비를 살짝 흩뿌렸다. '아, 비가 오면 바자회 하기가 힘들 텐데....' 다행히 대전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는데 여전...  
25 민들레연가 [2] [79] 겨울나무 6345     2010-04-03 2010-04-15 14:32
바람은 좀 쌀쌀했지만 봄햇살을 받으며 냉이와 민들레를 캤습니다. 내일이 부활주일이라 채매기(? 정확한 지명을 잘 모르겠네요)와 높은점이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집에 달걀 한 줄과 삶은 달걀 두 알을 나눠드리고 내려오다가 작년에 고추를 심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