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은사와 역할은 다양하지만 우리 모두 불완전하고 약점이 있다. 자주 만나지 않는다면 약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늘 가까이 같은 공간에서 일상생활을 함께 하며 매여 있다면, 상대의 불완전함과 약점을 마주하게 되고, 그것이 몹시 괴롭고 때로 고문이 된다. "두 사람을 갈라놓고 싶다면 두 달 동안 같은 방에 있게 하라"는 격언도 있다.
"가까이 지내면 폐를 끼치게 되고, 멀어지면 서먹해진다"는 속담은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다소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서로의 불완전함과 약점이 드러나고 불편을 끼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불편을 대하고 다루는 태도이다. 신실한 공동체는 타인에 대한 험담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엄격하게 금지한다.
험담은 공동체에 엄청난 해를 끼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얽어 매고 공동체의 품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더 크고 중요한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중심이신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갈망이 빛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에 깊이 잠기면, 각 사람의 불완전함과 약점은 작게 보이고, 공동체가 무너질 이유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