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선물이 되려는 사람은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의 취향과 형편을 존중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 현전하여 있는 이들은 생각이 없는 사물이나 도구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는 또다른 현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그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 하는 이들은 그를 고유한 존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 말한 바울 사도의 상상력이 정말 빼어납니다.
교회는 유기체입니다. 유기체는 일종의 공동 생명입니다.
너를 살리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통찰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나 거기 서 있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