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9.11.26 00:14

향나무 한 그루

조회 수 23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희 집 옆에는 향나무 한 그루 멀대같이 서 있습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우두커니 서서 가끔 바람이 불면

하늘 한번 슥 쓸어내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은 향나무 한그루지만

저녁 무렵 온 마을 참새들은 이곳으로 찾아듭니다.

아침 어슴프레 낮이 찾아올 무렵까지 향나무는

어미의 품처럼 참새들에게 쉼터가 되어줍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참새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디론지 바쁘게 날개짓하며 날아갑니다.

온종일 먹을 것을 찾아

놀이를 즐기며 하늘을 노래하다

해질녘이 되면 어김없이 향나무 품으로 찾아들고

그 시간이면 향나무 가지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참새들의

지절거림으로 주변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향나무 한그루에게서

진한 어미의 채취를 느낍니다.

넉넉한 이웃의 밥짓는 연기를 봅니다.

나를 위해 높다란 십자가에 메달리신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나는 오직 그분의 손에 이끌리어 무익한 종 2009.09.25 2215
69 그리스도 안에서의 회의 무익한 종 2009.10.16 2073
68 고철들을 정리하며 무익한 종 2009.10.20 2093
67 오시는 손님들 무익한 종 2009.11.15 2253
66 아직 멀었는데도 무익한 종 2009.11.25 2256
» 향나무 한 그루 무익한 종 2009.11.26 2366
64 깊은 밤 어둠 속으로 1 무익한 종 2009.11.26 2881
63 늦은 밤에 1 무익한 종 2009.11.28 2740
62 나는 죽고 주의 사랑이 주의 말씀이 무익한 종 2009.12.06 3037
61 중앙아시아에서 돌아오며 무익한 종 2009.12.14 2744
60 공동체를 잘 살아가는 길 무익한 종 2009.12.22 2824
59 왜 머뭇거렸는지 아니? 무익한 종 2010.01.10 2912
58 파이잘리 1 무익한 종 2010.01.10 3157
57 나는 바람개비 1 무익한 종 2010.01.11 3275
56 겨울이 긴 이유 무익한 종 2010.01.27 2817
55 시골 마을 사역자들과 1 무익한 종 2010.02.07 2834
54 젊은 제자들과 무익한 종 2010.02.07 3016
53 캄보디아여 일어나라 2 무익한 종 2010.02.17 3933
52 신실하신 주님처럼 무익한 종 2010.02.26 3093
51 비를 내리십니다. 1 무익한 종 2010.02.27 315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