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영원할 것 같던 로마 제국도 쇠퇴하기 전에 조짐이 있었다. 오늘 문명사회도 쇠퇴의 길에 있다. 속도조절 없는 빠른 성장, 단순함을 잃어버린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 자족을 모르는 욕구와 소비, 소득 불균형의 심화, 인간관계의 심각한 불화, 차가운 이웃 관계, 심각한 외로움, 기후와 환경 위기 등이 그 징조이다. 고민과 반성 없이 과열된 문명은 쇠퇴와 파국을 운명처럼 맞이할 것이다.
잠재적 붕괴를 향한 어두운 전망이지만 길은 있을까? 파국을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반성을 통해 새로운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지만, 강대국을 위시한 각국에 그 길로 인도할 리더들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디스토피아 시대가 온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주님과 동행하려는 나의 길은 무엇이어야 할까?
예수님은 결코 시대를 낙관적으로 보시지 않았고 종말의 가까움을 종종 말씀하셨다. 로마의 압제 아래 있던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부침이 있는 역사속의 예언자들처럼 하나님을 경외치 않는 세대를 깨우는 외침이었다. 주님은 때로 피리를 부시고 때로 곡을 하신다. 반응하며 따라서 춤추거나 가슴을 치기 원하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고 무관심하다. 그래도 나는 주님의 피리와 곡에 반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