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중보기도
2003.05.07 18:14

마르다의 기도편지

조회 수 4952 추천 수 1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녕하세요?

이곳의 봄은 자주 비가 옵니다. 낮 동안의 오른 기온을 식히려는 듯 밤 사이에 비가 자주 내리데 비 소리를 들으며 대원리에도 밤에 비가 오고 아침엔 화창했음을 회상합니다.

Why do you kiss me or why do you ask me?

언어를 배운 다는 것은 본의 아니게 “엽기적인 그녀”가 될 수도 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맨 처음 수업시간에 새 단어를 이용한 문장을 만들 때 저는 분명히 “왜 저에게 질문하십니까?” 라는 문장을 만들었지요. 점잖으신 선생님 표정이 어째 좀 난감해 하는 표정이시더니 나중에 “질문하다” 라는 단어가 조금만 다른 높이로 발음하면 “입 맞추다”가 된다고 설명하시더군요.
이번 주에도 역시 새로운 단어를 이용한 문장을 만드는 시간에 저는 “나는 원래 (겨울) 내의를 입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그저 한국적인 생각에 사용한 내의라는 단어가 속옷전체를 의미할 수도 있음을 깨달은 것은 이미 문장에 마침표가 찍힌 뒤였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유를 묻는다고 설명을 하시는 점잖으신 선생님의 표정은 말 할 수 없는 황당함이 가득했고 다른 한국인 친구가 설명함으로 저의 의도가 다행히 해명되어졌지만, 반 전체가 다 웃음바다가 되고 저는 귀까지 빨개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식사 다 마쳤니?”라는 질문도 한글자만 빠지면 “그들이 죽었니?”가 된다는 것도 물론 실수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저와 남들을 황당하게 하는 엽기적인 그녀가 출현할지 ……그런다 할지라도4월에는 발음과 대화연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어떻게 말 연습을 해야 하나 난감해 할 때, 좋은 개인교습 선생님과 언어 교환 연습을 할 수 있는 친구를 보내 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단지 언어만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도 얻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장에 나오는 과일들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더 실감할 수 있는데 요즘은 딸기와 수박이 한창입니다. 빨갛게 잘 익은 수박은 지금껏 너무나 익숙하게 알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초록의 줄무늬를 가진 이름도 같은 수박인데 속이 아주 노란 수박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젠 갈라보기 전까지는 노란 수박인지 빨간 수박인지 단정지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문화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합니다. 너무나 많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무엇인가 본질적 다른 것들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두라기에 반가운 마음에 사고 난 후에야 이곳 만두는 속이 없는 그냥 흰 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룸메이트의 현지인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 갔을 때도 말로만 듣던 남자가 요리하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계속 음식을 준비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오히려 저를 당황하게 만들더군요 – 특별히 이 지방의 남자들이 집 에서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이젠 자전거를 타는데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날이 따뜻해져 오면서 초 미니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자전거를 타는 여인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로 저의 편견이나 선입견들이 부서지고 수용의 폭들이 넓어지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한 달이라는 말은 짧지만 이라크전쟁이 발발했다 거의 종결되어가는 듯한 시점에 있고 SARS가 세계 곳곳에서 유세를 떨치는 등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일 저의 삶에 건강과 평강이 있도록 기억해 주심을 참으로 감사 드립니다. 속히 이 땅의 전쟁과 질병의 공포가 떠나가고 대신 아버지께로 저희를 돌이켜 주시기를 그래서 온 땅이 그분을 찬양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기억해 주십시오.

1.        날마다 아버지께 더 가까이 가도록                  
2.        늘 부지런히 깨어 기억하도록
3.        사랑과 지혜를 주시길
4.        귀와 입을 열어 주셔서 발음이 정확해지고 잘 듣도록
5.        보내주신 친구들과 더 좋은 관계를 가지도록
6.        2주째인 감기가 빨리 낳도록

  
2003년 4월
부활하신 주께 찬양 드리며,
마르다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선교편지 [20040224] file 고석만&백경아 2004.02.25 4561
19 긴급기도제목 이시은 2004.02.24 4476
18 자매들의 중보기도 제목(1월 27일) 이시은 2004.01.30 4358
17 자매들의 중보기도 제목(1월 13일) 이시은 2004.01.14 4378
16 1월6일-8일 방문자 기도제목 이연욱 2004.01.11 4417
15 방문하신분들 기도제목(1/6-1/8 방문객) 이연욱 2004.01.07 4332
14 자매들 중보기도 제목(1월 5일) 4 이시은 2004.01.06 4482
13 자매들의 화요중보기도 2 이연욱 2003.12.25 4512
12 몇 가지 기도 제목 정미진 2003.12.17 4296
11 새벽이슬 이은창 간사님의 기도편지 무익한 종 2003.11.07 4859
10 민들레 공동체 파견 선교사 김 기대님의 기도 제목 정 미진 2003.10.08 4674
9 산외면 대원리 영적지도 file 보나콤 2003.10.07 4513
8 [re] 산외면 대원리 영적지도 정 미진 2003.10.08 4658
7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님의 기도편지 2003.09.28 5984
6 박한상 선교사의 4월편지 무익한 종 2003.05.07 5354
» 마르다의 기도편지 무익한 종 2003.05.07 4952
4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님 무익한 종 2003.05.07 5108
3 주님! 가난한 마음 2003.05.04 5120
2 콜롬비아...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김민희 2003.05.04 6038
1 백남선, 강혜영 선교사님의 기도제목 2003.05.04 627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