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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2024.10.08.

세상에는 남을 아프게 하는 일이 많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학교폭력도 그렇고, 사회적 약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인권 유린의 사각지대도 그렇다. 약자의 탄식과 고통 이면에는 강자의 오만과 폭력이 있다. 그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힘이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반응한다.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이 강력한 힘으로 악인들을 제압하기를 기대한다.   

우리 하나님은 인간의 폭력을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압제자들을 바로 힘으로 처결하시시 않는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만 결코 힘으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꺾거나 세상을 강제로 통치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 이스라엘 역사에서 재판관이나 학대자가 아니라,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이다. 우리를 위해서 우리와 함께 고통받으시는 하나님이다.

고통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임재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십자가이다. 거기서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고통을 만드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고통을 짊어지시는 하나님, 고통을 주도하시지 않고 고통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이다. 그 하나님을 기억하면 우리도 십자가를 지게 된다. 폭력적인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이는 숫자나 파워가 아니다. 오직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십자가를 지는 긍휼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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