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공동체를 배우러 30년전 캐나다로 갔을 때, 속하게 된 교회 공동체는 약 2백명 정도 규모였다. 그런데 규모가 크다고 분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 잘 알고 삶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하며 중요한 계획과 결정에 누구도 소홀히 여겨지지 않으려면, 좀더 작아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그동안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신선한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말로만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가 아니라, 실제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진지하게 추구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도 특별히 두드러지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서로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어 특정 개인이나 소수에게 파워가 집중되지 않도록, 의사결정은 다수결이 아니라 합의를 통해서, 늘 일보다는 사람을 중시하고 사역보다는 관계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소중히 여기고 추구한다면, 교회 모임이나 사역의 규모가 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신실한 공동체는 분가를 선택하거나, 소통을 중시하고 힘을 분산시키는 선택을 한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국내적 국제적 대립과 분쟁은 예외 없이 힘을 키우는 덩치 싸움이고 소통에 실패한 일방적 폭력이다. 우리는 다른 길로 부름 받았다. 가능하면 작아지려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