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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지
2006.07.29 22:57

계속되는 장맛비

조회 수 4082 추천 수 2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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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내일이면 중복인데
태풍과 장마로 농작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논농사는 그렇다 치고
밭농사가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작년까지 인삼을 심은 밭을 도지로 경작하게 되어
처음에는 호밀을 심어서 땅을 쉬게 할 생각이 있었지만
도지로 빌린 땅이라 도지값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거름을 하고 고추와 참깨와 들깨를 심었는데 이번 장마에
고추는 탄저병이 쫘악 번졌다. 안타깝지만 보고만 있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참깨도 햇빛을 봐야 꽃이 피고 열매맺는 작물인데 꽃이늦게피고 계속되는 비에
녹아서 잎이 건강하지 못하다.

들깨는 거름조차 안된쪽에 심었더니 자라지를 않고 있다.

주유소 아래 밭에는 반은 고추, 반은 들깨를 심었다.
아직은 고추가 튼튼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 다행이다.
오래동안 목사님과 공동체에서 그나마 땅을 살리려는 노력의 결과라 생각된다.
해가 나는 틈을 타서 유산균, 광합성균, 한방영양제, 수용성 인산칼슘, 등을 계속 옆면살포하였다.

활목재 밭에는 콩을 심었는데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산짐승들이 내려와 올라오는 콩싹을 다 뜯어먹었다.
또심고 또심었지만 장맛비에 콩이 싹이 트다가 녹아서 더 이상 올라오지를 않아서
지금 심어도 수확을 할 수 있는 녹두를 또 심었다.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메밀도 한되정도 구해서 주유소 남는 공간에 뿌려볼 생각이다.
메밀은 옛부터 여름잔치에는 식중독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메밀묵을 올리면
메밀묵이 있는 여름잔치네는 식중독이 없다고들 할 정도로 좋은 것이다.
오늘은 안씨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찾아왔는데
메밀씨를 좀 구해보실려고 오셨다.
"옛부터 메밀을 먹는 사람은 창세기가 가늘다고 하신다."
그만큼 먹어도 먹어도 근기가 없는 음식이라는 뜻인 것 같다.
옛날에는 근기가 없는 음식이 현대에서는 양약이 아닌가 생각된다.
너무 기름진 것이 내장에 있기에 메밀을 많이 먹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메밀을 좀 심어볼까 한다.
가끔 메밀차를 구해서 음료수로 먹고있다.

고추 안나거나 역병으로 말라버린 곳에는 당근을 조금 심어볼려고 한다.
어제는 정농회에서 만든 작은 소책자를 읽다가 보니 당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요즈음 병중에 암이 있는데 당근과 같은 채소즙을 많이 먹게되면 암이 우리몸에서 견딜 수 없다고 한다.
암세포가 좋아하는 것이 짠것, 기름진것들이고
싫어하는 것이 농약하지 않고 생산한 현미, 채소즙 등이라고 한다.
절대 항복하지 않는 세포이지만 현미, 채소즙을 많이 먹어면 항복하고 떠난다고 한다.

우리 논에는 벼들이 다른 논에 비해 색이 짙은 녹색이 아니다.
비료를 뿌려서 질소질이 많아 색이 짙은 녹색을 띠는 것 같다.
옅은 녹색이 더 건강하고 탱탱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거름기가 없는 논에서는 노란색에 가깝도록 벼들이 약한 곳도 있다.
풀을 안나게 하려고 쌀겨를 미처 뿌리지를 못하고 우렁이를 먼저 넣은 곳에서
더 약한 것 같아 지난번 SFC 농활 온 학생들과 쌀겨 띄움비를 해서 뿌려주었다.

해가 바짝나서 농작물들이 빵끗빵끗 웃어며 꽃을 피워 주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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