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빗자루입니다.
이제부터 저의 삶을 보여드리겠어요.
처음의 저는 조그만하고 얇은 나뭇가지였습니다.
저는 매일마다 속삭이는 바람님의 목소리를 듣고 살랑거렸지요.
그러던 어느날, 주인님께서 저를 꺾으시더니
손으로 모아 줄로 꽁꽁 묶어 버리셨습니다. 저는 정말 아팠습니다.
더는 따스한 햇빛과 나를 간지럽혀주던 나뭇잎들,
그리고 저의 팔에 앉아 지져귀던 새들을 볼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외롭던지...
매일매일 어두운 곳에 틀어박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는 힘들고 괴로웠지요.
저는 더러운 곳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그 바람에 저는 더러워졌지만, 제가 닦은 곳은 깨끗해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저로 인해서 닦는 것마다 깨끗해진다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