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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지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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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May

3) 자연의 힘을 활용한다

작성자: 무익한 종 IP ADRESS: *.111.101.51 조회 수: 2254

   3) 자연의 힘을 활용한다

      (1) 종자가 지닌 사적 양분을 살린다

자연농업은 작물의 강력한 생활력을 살려주기 위해 무(화학)비료로 출발한다.

작물은 어떤 종류건 씨젖을 갖고 있다. 씨젖은 사적 양분으로, 발생 이래 면면히 이어져온 생활력과 환경적응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 안에서 자라고 전해내려 온 것으로, 그 작물이 일생동안 생활해 나갈 밑천으로 스스로 발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어린 생장점(아기) 시절에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애정과 인류의 역사적 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그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체중과 신장만으로 우량아를 뽑는 영양학은 농업에서도 지상부의 외관에만 치중해 본래 지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빼앗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씨앗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다.

지금까지 화학농법은 질소로 만든 밑거름을 우선해왔다. 그러나 갓 싹이 튼 작물은 모체로부터 받은 축적양분 즉, 씨젖 안의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을 소비하면서 생장하는 순수한 소비생장이다. 따라서 싹이 튼 직후에 인위적으로 질소를 흡수케 하면, 당연히 생리상태가 자연상태와 크게 달라져 초기 생장이 근본적으로 왜곡되어 버린다. 자연농업은 작물의 선천적인 생존방식을 존중하고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 무비료 파종으로 시작한다. 그런 후 영양주기적인 발육생리에 맞춘 균형잡힌 기반을 조성해 주고 있다.

      (2) 토착미생물을 활용한다

또한 토양 내에 미생물이 많이 모여 살수 있도록 그 지역의 토착미생물을 종합적으로 배양,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뿌리 주변의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해, 뿌리와 근권 미생물의 상부상조관계를 유지시켜 주면 웬만한 나쁜 기후나, 저온, 고온, 장마, 가뭄 따위에 영향받지 않을 만큼 강인하고 탄력성 있게 키울 수 있다. 땅 위의 줄기잎에도 잘 균형잡힌 상태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가도록 관리한다. 그렇게 하면 탄소동화작용(광합성)과 이화작용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건강한 영양체가 형성되어, 작물이 외부의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토착미생물과 탄소를 고정시키는 광합성 세균, 질소를 고온에서 혐기상태의 유기물을 유효물질로 분해하는 유산균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다만 이들 미생물은 반드시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채취한 뒤 노지에서 상온배양해 써야 한다. 그래야만 활력이 있고 환경에 대한 친화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져, 장마나 가뭄 같은 열악한 조건 아래서 살아보지 않은 효소나 미생물은 어떤 지역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오히려 이들은 토착미생물의 입장에서 보면 침략자에 해당하므로 균형만 깨뜨리게 된다. 우리는 실제로 실험을 통해 토착미생물의 강력한 힘을 확인했다.
이와 같이 자가생산한 농자재를 활용하는 것이 병충해와 싸워 이기는 지름길이며,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바탕이기도 하다. 화학제품인 농약은 미생물을 죽여 줄기와 잎의 능력을 마비시킨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극약과 다름없는 농약을 쓰는 것은 분별없는 짓이라 할 수밖에 없다. 자연농업에서는 토착미생물이 근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가제조한 유산균, 효모균, 광합성세균 등으로 줄기와 잎에 사는 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천혜녹즙과 생선아미노산으로는 작물의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최근들어 합리적이고 손쉽다는 이유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는 습관에 젖어 이런 작업을 귀찮게 여기는 농민이 많다. 그러나 실천해 보면 그다지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을 만큼 자연파괴가 심각한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사는 땅을 살리고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은 이뿐이다.

     4) 유축복합농업에 의한 자원순환

요즘 "유기농업"이라는 말을 흔히 듣게 되는데, 유기농업이라는 단어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화학비료를 너무 써서 토양이 피폐해지자 지도소 등에서 유기질 비료를 권장하는 탓도 있고, 또 야채맛이 떨어지니 유기질 비료를 쓰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유기농업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예부터 있었던 것은 "유축농업"이다. 옛날에는 농사를 짓는 집이면 거의 모두 집 한켠에 우리를 짓고 돼지나 소, 닭을 키워 배설물을 받아 퇴비로 썼다.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는 밥 찌꺼기나 밭에 나는 풀로 거의 충당되었다. 그러나 농업이 점차 전업화되면서 가축을 키우는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현재의 유기농업은 사실 공장에서 생산된 "유기질 비료"를 사다 밭이나 논에 뿌린 뒤 "유기농"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자루에 담긴 내용물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설명서가 지시하는 대로 적당히 논밭에 뿌리고는 손을 턴다. 이들 유기비료는 공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유독성 분뇨를 수거해, 나부껍질이나 톱밥 등 부재료와 혼합한 뒤 단기간에 건조시켜 부숙(발효가 아니다)된 상태로 내다파는 제품들이다. 이런 비료가 작물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될런지 의심스럽다.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은 유기질은 작물이 집적 빨아들이는 영양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식물은 유기물질을 흡수할 수 없다. 최근 극히 적은 양이 흡수된다는 설이 발표되었는데, 이때도 유기질 입자는 1억분의 1cm(1옹스트롬)로 한정된다고 한다. 즉, 유기질은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물질일 뿐, 식물은 무기화된 미생물의 배설물과 사체를 흡수해 양분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독성(산성) 유기질을 뿌리면 이를 좋아하는 미생물이 폭발적으로 번식해 토양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균형을 잃고 만다. 그런 땅에서 자라는 작물은 질소 우주의 단순영양분만 흡수해 체질이 허약해지고, 결국 병을 불러들인다.
자연농업에서는 반드시 양계나 양돈을 일반 농업과 함께 하도록 권장한다. 자연농업 방식의 계사나 돈사에서 잘 발효숙성된 유기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유기질은 섞어 띄움비료를 만드는 데 긴요한 재료로 쓰인다. 이러한 방식의 자원순환이야말로 지역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면서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벼농사나 과수는 한해에 한번밖에 수입이 없지만, 양계나 양돈을 곁들임으로써 항상 현금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가정주부가 가사를 돌보면서 하루 4시간 정도의 노동으로 매월 150~200만원의 부수입을 얻는다면 가계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된다. 젊은이들도 매력을 느끼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 보나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5-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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