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1.
우리는 얼마나 넓게 사랑할 수 있을까?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으심은 나를 포함한 모든 인류를 위한 희생이다. 누구도 멸망치 않기를 바라시는 한없는 긍휼의 사랑이다. 그 사랑이 미치지 않는 대상은 없다. 인간의 심각한 죄악에 진노하시지만 주님은 누구도 배제하거나 추방하거나 혐오하지 않으신다. 그 사랑은 우리 인간이 만든 모든 막힌 담을 허무신다.
그 사랑이 ‘죄인 중에 괴수’이며 ‘만물의 찌끼’와 같은 내게도 임한 것을 깨달은 사람은 그 사랑에 붙들려 ‘빚진 자’의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향한다. 나와 내 가족, 내 사람들로 제한된 좁은 사랑에 머물 수 없다. 경계 짓고 배척하는 사회와 시대에서도 경계를 넘어서는 넓은 사랑으로 다가간다. 피난처를 찾아온 난민과 나그네를 돕고,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며 원수도 사랑한다.
십자가를 놓치면 우리의 열심과 헌신은 애국심 같은 좁고 치우친 사랑에 매몰된다. 대결과 전쟁 상황에서는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그리스도인들조차 폭력과 증오를 주장하기도 한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못박는 무리들에게도 용서를 베푸신다. 십자가 앞에서는 배척하거나 미워할 대상은 없다. 나의 좁은 사랑을 부끄럽게 여기며 생각과 마음을 넓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