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예언자들은 영원한 세계를 내다보고 소망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것이 전통과 기존질서의 유지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해 보였고 이단적으로 보였다. 예언자들은 유대종교 한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에서 외치는 소리였다. 세례 요한도 예수님도 그랬듯이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를 찌르는 칼이 되었다. 그래서 위험인물로 낙인 찍히고 고난과 핍박을 받았다.
교회가 세상에 자리잡은 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의 신비와 절대적 주권을 깨닫게 된 사람들은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들과 같았다. 그들은 하나님나라의 보물을 기뻐하며 열정을 쏟았기에 전통과 제도 등 다른 모든 것을 상대화 했다. 그래서 제도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골치 아픈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 보물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도 없었다.
현대에도 본회퍼나 마틴 루터 킹 2세 같이 예언자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제도권 안전지대가 아닌 가장자리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처음부터 가장자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방향과 길을 잃은 제도에 도전하다 보니 밀려나고, 안전지대 밖에서 탄식하는 이들을 위하다 보니 가장자리가 된다. 우리도 한가운데에 있기 보다는 가장자리에서 보고 듣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