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9.
주님 앞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도 전혀 어둡지 않으며, 깜깜한 밤도 대낮처럼 밝을 것입니다. 주님께는 어둠과 빛이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다 똑같기 때문입니다. —시 139:12
남아공과 케냐에서 온 자매들은 피부색이 어둡다. 차별의 설움도 많았었고 지금 한국에서도 마음 편하게 살기 어렵지만, 심성이 착하고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이 크다. 피부색이 밝은 것이 어두운 것보다 낫다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우리 모두 어머니의 자궁 속 어둠에서 세상으로 들어왔는데…
출신국도 다르고 삶의 여유도 없지만 서로 도우며 현실의 어둠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흐뭇한 마음이 든다. 통찰력은 밝은 피부에서 비롯되는 것도 아니며, 인간이 만들어낸 빛에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 각 사람에게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비추고 드러내는 내면의 빛이 있음을 기억하자.
세상에는 오만과 편견과 증오의 어둠, 더불어 살아갈 사회를 숨 막히게 하는 어둠이 있다. 거기서 상처받은 이들이 탄식이 깊다. 하지만 어두운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빛을 비추는 작은 우주가 있다. 어머니의 자궁 속처럼 밖에서 오는 빛은 없지만, 어둠 속에서도 한없는 사랑과 자비로 감싸 안는 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