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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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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러니까 12월 5일에는 거의 하루 종일

서울 오륜교회에서 열린 시니어선교한국 농업선교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벌써 3년째 시니어선교한국 행사에 나가서 섬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젠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제가 기억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집니다.

다른 분의 발제나 강의 중에 저희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거론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아직 더 침잠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자꾸만 알려지는 것이 참 부담스럽습니다.

더 숨어지내고 싶고

더 감추어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내 주님은 30년을 나사렛 목수로 사셨는데

나는 겨우 이제 10년 조금 더 지난 시간을 이곳에서 살았을 뿐이고

그것도 잠잠히 머물러 있지 못하고 너무 자주 나다니는 듯하여 제 자신의 모습이 불만스럽습니다.

아무리 이 세대가 스피드 시대라고는 하지만

40년을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를 머물게 하시던 주님의 손길이

녹즙 맨 위에 올려놓는 애들 머리통 만한 짙누르는 돌맹이처럼

나를 짙누르셔서 나부대지 않게 하시고 더 곰삭게 하사

세월의 깊은 흐름 속에 나는 죽어지고 또 삭아져서

오로지 주 예수의 향내만이 진동하기를

나는 죽고 또 죽고 오로지 주님의 말씀만이 나를 지배하시길 소망합니다.

아브라함처럼 가라하면 가고 서라하면 서는 그런 삶을 나는 살고 싶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나를 다스리시사 그 사랑이 내 입을 여시고

그 핏빛 사랑이 내 팔을 들어 이 땅의 가난한 영혼들을 끌어안게 하시길

나는 죽고 오로지 예수님만이 내 안에 사셔서

갈릴리를 행하시던 그 걸음으로 아시아의 땅들을 걷게 하시길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지경이 되면

휴대전화도 없애버리고 집도 옮겨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 외진 곳으로 또 들어가

새로운 주의 몸을 만들어버릴까도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제 마음대로 마옵시고 오로지 주님의 인도하심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되어지기를 소망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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