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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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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내내 공동체 식구들은 버섯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버섯이 성근 형제의 예상 대로 잘 자라고 잘 나오면서
다들 모여 앉아 오전을 종일
어떤 날에는 오후까지 버섯을 다듬습니다.

저도 함께 일을 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은 참 재미있습니다.
스무 상자가 넘는 버섯을 혼자서 다듬는다면 아마도
온 종일을 다듬어도 불가능할 지경일거예요.
그런데 나와 다른 형제와 자매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혼자하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을 함께 하다 보면

짐을 서로 나누어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저 형제가 일을 도와 주지 않으면 그 만큼의 노동이 내 몫으로 돌아오는데
저 형제가 함께 일을 함으로 내가 흘려야 할 땀을 나누어 흘려주는 것이니
나는 겨우 두 세 상자를 다듬었어도 함께 일을 하기에
오전 몇 시간 만에 그 많던 상자들이 다 비어지는 것을 경험할 때마다
공동체의 신비를 즐기게 됩니다.

이렇게 내게로 다가오셔서
내 벗이 되어 주시고,
길동무와 말동무가 되어 주시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죄와 사망의 무거운 짐들을
묵묵히 대신 지시고 골고다 좁은 길로 오르시던
그분이 결코 멀리 계시지 않고
지금 내 곁에서
버섯을 다듬는 형제로
버섯을 포장하는 자매로
나와 함께 하시니
함께 노동하는 시간은
참으로 신비하고 즐거운 주님과 동행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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