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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4.03.04 22:22

삼월 초순

조회 수 2805 추천 수 4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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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동체는 본격적인 봄 준비로 여념이 없습니다.

자매들은 만들어 두었던 메주로 장을 담고
겨우네 삭혀 두었던 감식초를 걸르고
텃밭을 가꿀 공부들을 하고
이번 학기부터 아이들을 공교육 대신에
공동체 학교에서 가르치기로 하여
매일 같이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형제들은 고추 모종을 매일 같이 돌보며 정성들여 기르고
늦추위로 인해 산에 가서 나무를 해 나릅니다.
추위 속에서도 밭으로, 논으로 나가 물길을 잡고
비닐 하우스를 만들고
닭을 기를 양계장을 만들고
작물을 기를 밭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봄은 무언가를 볼 수 있어 봄인가 봅니다.
언 대지가 녹으며 새싹들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고
마른 가지에서 연한 새순이 돋는 모습을 봅니다.
그 봄을 위해 형제자매들의 분주한 손놀림, 몸놀림을
보는 삼월 초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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