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154 추천 수 15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주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 마을은 어느 곳이나 하얗습니다.
바람도 매서워 양계장까지 가노라면 볼이 바늘로 찌르듯 아픕니다.
일을 다 마치고 눈 덮힌 산과 논을 바라보노라면
햐얀 눈의 색깔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눈을 바라보다 시력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날 정도로 눈이 부십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저 대지는 짙은 초록으로 넘실거리다
가을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살아있는 모든 것들로 춤추게 하더니
그 모든 열매를 아낌없이 다 나눈 후에는
마치 나무가 다 타고 나면 하얀 재로 변하듯
하얀 눈빛깔로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초록에서 붉음으로
다시 붉음에서 하얀색으로
아낌없이 나누고 가장 정갈한 색깔로 변하는 것을 보며
살아간다는 것,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이 그리하였듯
저 이름모를 무수한 나무들이 그러하듯
땀흘려 열매를 맺고 또 그것을 다 나누고
한줌의 재로 변하여 가벼운 몸짓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아니, 따사로운 햇살이 비취면
그 햐얌마저도 다 녹아 사라지듯
나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죽어지고
오직 예수 그분만이 만물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 ?
    운남산골 2005.12.22 22:36
    나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죽어지고
    그리고 오직 그분만이 만물가운데 충만해지시기를

    아침 빛살같은 깨우침 저도 묵상합니다.

  1. 타인에게 띠 띠운 사람들

    Date2006.03.03 By무익한 종 Views3095
    Read More
  2. 멀리 있는 벗에게

    Date2006.02.04 By무익한 종 Views3375
    Read More
  3. 죽음의 땅으로 젊은이들을 보내며

    Date2006.02.01 By무익한 종 Views3234
    Read More
  4. 나쁜 버른

    Date2006.01.08 By무익한 종 Views3203
    Read More
  5. 허물을 품는 내 주님처럼

    Date2006.01.05 By무익한 종 Views3541
    Read More
  6. 말구유

    Date2005.12.28 By무익한 종 Views3551
    Read More
  7. 사랑의 질문들

    Date2005.12.17 By무익한 종 Views3144
    Read More
  8. 초록, 붉음을 지나 하얀색으로 변해가듯

    Date2005.12.13 By무익한 종 Views3154
    Read More
  9. 나는 늘 허기지다

    Date2005.11.26 By무익한 종 Views3840
    Read More
  10. 먹을 것을 주시고 백성을 싸매시리...

    Date2005.11.22 By무익한 종 Views3323
    Read More
  11. 올해 고추 농사

    Date2005.11.05 By무익한 종 Views4293
    Read More
  12. 수확의 기쁨

    Date2005.11.03 By무익한 종 Views2973
    Read More
  13. 예배당

    Date2005.10.26 By무익한 종 Views3168
    Read More
  14. 입은 아파도 말씀은 전하게 하세요

    Date2005.10.13 By무익한 종 Views3134
    Read More
  15. 어쩜 이리도 내 주님의 사랑은 크신지.....

    Date2005.10.03 By무익한 종 Views3230
    Read More
  16. 잘 다녀왔습니다.

    Date2005.09.24 By무익한 종 Views3316
    Read More
  17. 닭장을 통해

    Date2005.09.08 By무익한 종 Views3696
    Read More
  18. 공동체 회의

    Date2005.09.01 By무익한 종 Views3016
    Read More
  19. 보은서신 - 빛과 소금 8월호

    Date2005.08.24 By무익한 종 Views3012
    Read More
  20. 행복한 하루

    Date2005.08.23 By무익한 종 Views49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