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228 추천 수 26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얘들아 내일부터는 금식이다 굶는거야, 밥없다. 마음으로 준비하거라


사흘 전부터 아이들 볼 때마다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오고, 아침에 옆에 있는 병아리들 모이만 가지고 들어가는데


그 옆에서 나를 지켜보는 닭들이 어제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가면 난리법석을 떨던 녀석들이


오늘은 조용합니다.


말귀를 알아먹은 것이지요. 누가 이 애들을 닭xxx라고 놀립니까


이렇게 말을 잘 알아듣는 착한 애들을 향해 말입니다.


8일 동안의 금식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다시 3일 후부터는 밥줄게


내일부터는 먹자, 이렇게 말하니 그 맑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대답이라도 하듯 '꼬- 꼬~'거립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6일 동안의 보양식 기간을 가지고 나자


거짓말처럼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돋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15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원래, 닭들은 알을 낳기 시작하고 1년이 지나면 닭도 힘이 빠지고


계란도 껍질이 얇거나 왕란이라고 큰 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산란율도 현저히 줄어들구요.


그럴 때 저희 닭들처럼 금식을 시키면 체질이 개선되면서


흔히 말하는 회춘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장로교에서 양계법을 중심으로 한 농업학교를 통한 선교라는


저희 공동체에게 주신 아이디어를 빌려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미국 교회들의 헌금으로 땅을 사고, 학교를 세워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말입니다.


새로 당선되신 보은군수께서 저희 양계법을 통해 보은의 가난한 군민들을


섬기고, 나아가 이것을 보은군의 대표상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내리쬐는 햇살 아래서 청초를 먹이기 위해 낫질을 하고 있으려니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낫에, 풀에 흙에 빗물처럼 떨어집니다.


 


  1. 환우라고 들어보셨나요?

  2. No Image 18Jul
    by 무익한 종
    2006/07/18 by 무익한 종
    Views 3108 

    와당탕쿵탕 거리며 흘러가는 시냇물

  3. No Image 12Jul
    by 무익한 종
    2006/07/12 by 무익한 종
    Views 2989 

    태풍 중에도

  4. No Image 10Jul
    by 무익한 종
    2006/07/10 by 무익한 종
    Views 3150 

    지렁이 한 바구니

  5. No Image 07Jul
    by 무익한 종
    2006/07/07 by 무익한 종
    Views 3162 

    추비를 주고 나오며

  6. No Image 30Jun
    by 무익한 종
    2006/06/30 by 무익한 종
    Views 3307 

    불꽃같은 눈동자로 저를....

  7. No Image 07Jun
    by 무익한 종
    2006/06/07 by 무익한 종
    Views 3076 

    동역자들

  8. No Image 21May
    by 무익한 종
    2006/05/21 by 무익한 종
    Views 3086 

    올해 논농사

  9. No Image 16May
    by 무익한 종
    2006/05/16 by 무익한 종
    Views 3117 

    병아리 한 마리

  10. No Image 03May
    by 무익한 종
    2006/05/03 by 무익한 종
    Views 3029 

    동진아 고맙다

  11. No Image 03May
    by 무익한 종
    2006/05/03 by 무익한 종
    Views 3007 

    딸을 위해 철쭉을

  12. 휴~ 감사 감사! 또 감사

  13. No Image 20Apr
    by 무익한 종
    2006/04/20 by 무익한 종
    Views 3024 

    사월 하순에

  14. No Image 13Apr
    by 무익한 종
    2006/04/13 by 무익한 종
    Views 3048 

    이장님과 밤늦도록

  15. 마을 회의 후

  16. No Image 06Apr
    by 무익한 종
    2006/04/06 by 무익한 종
    Views 3174 

    충청도 첫 마을에서부터

  17. 건축을 시작하며 1

  18. 더 깊이 알아가기

  19. 떡과 복음

  20. 비탈진 언덕 위에 사는 사람들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