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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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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 참 전에 백선교사님이 키르키즈에 있을 때 적어 보낸 글 입니다.
최근 잇따른 큰 재해 속에 신음하는 파키스탄을 생각하며 다시금 읽게되어 따온 글입니다.

그러고 얼마 전 동남아에서 지진, 그리고 이로 인한 해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집을 잃고 재산을 잃은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너무도 엄청난 이 일로 인해 기도를 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이 이일로 인해 고통당하는 분들 곁에 서 계시면서 울고 계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그렇게 슬퍼하시는 것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 싶었지만, 그냥 그 분께 나아가 그분을 나의 작은 팔로 꼭 안아 드리는 것 밖에는 내가 그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왜 그런 일을 허락하셨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일은 나의 인식의 한계를 벋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너무나 큰일들을 이해하고 싶어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무 말도 하시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욥도 자신에게 왜 그러한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지 욥기가 끝날 때 까지 하나님으로부터 아무 설명도 개인적으로 듣지 못하였지만 욥기의 마지막부분에 하나님을 욥이 개인적으로 만난 이후에는(이때도 하나님은 왜 욥기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시지 않으셨지만), 욥은 하나님께 한번도 이러한 어려움의 이후를 물어보지 아니하였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러한 재앙을 허락하셨는지. 그렇지만 제가 그분들 곁에서 울고 계시는 하나님을 내가 보았을 때 나는 그분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난을 당할 때 내가 도와 줄 수 없다고 느낄 때 나에게 느껴지는 무력감과 고통이 얼마나 크다는 사실을 저는 압니다. 그렇지만 내가 한 사람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나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그것보다 더 큰 고통과 괴로움은, 나에게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도와주지 않기로 작정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쯔나미가 동남아를 뒤덮을 때 그곳에 계셨습니다. 그분은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한 장면 한 장면을 보셨었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떠나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몸부림치는 바로 그때 그곳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의 찢어지는 고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분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며 하나님이 한사람 한사람을 누구보다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떠날 때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참을 수 없는 가장 괴로운 일은 사랑하는 사람이 고난에 있을 때 그 곁에서 그 것을 곁에서 지켜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더욱 불공평한(?) 일은 이러한 고통은,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우리를 떠나는 사실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당하는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은 단지 간단한 작별인사나, 동정하는 마음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내가 그분들을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깊이에 비례해서 우리에게 고통이 되는 것 입니다.
나는 이번일로 가장위로 받으셔야 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얼굴을 싸매고 울고 계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왜 이일을 허락하셨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 것은 나의 지적인 영역과 이해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분이 아마 벌써 나에게 이야기 해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아는 것은 하나님은 정말 나의 위로가 필요하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사이 주님께 나아가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분을 꼭 껴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어서 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사실 선교지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우리모임의 어떤 학생들은 30원의 차비가 없어서 3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옵니다. 그 학생들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그리고 차비 30원(우리 돈으로 환산하면)이 없어서 2-3시간 일찍 집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여학생이 아주 바쁜 일로 1시간 전에 집에서 나오게 되었는데, 모임에 너무 오고 싶었지만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그냥 차를 탔는데 차장이 자신에게 차비를 내라고 이야기 하지 않아서 하나님이 도와주셨다고 기뻐하면 간증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찢어지듯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는 8시에 그 여학생은 밤길을 2시간 이상 걸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압니다. 저보고 독한 사람이라고 그러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 여학생에게 1원 한 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여학생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 여학생이 걸어가는 뒷 모습을 보고 뒤에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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