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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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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소식 from Kyrgyz  
                            … 이 현용 선교사 입니다…


은혜의 땅 오쉬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바라던 키르키즈에 오게 되었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때가 가장 적합한 때이며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족과 함께 도착했을 때 두려움이 더 켰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할까?
    어떻게 준비하여 어떤 사역을 할까?
    언어를 어떻게 익힐까?”
하는 걱정들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보낸 지난 2달동안 많은 초기 정착의 어려움을 겪는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가슴 떨리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쉬는 강성 모슬렘 사람들이 많고 우즈벡 사람들이 50%이상 살며 남부 키르키즈의 거점 도시며 교육도시입니다. 솔로몬 산을 중심으로 부채골 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한국의 옛날 읍이 생각나는 도시지만 인구 50만명이 사는 곳입니다.
난방시설이 좋지 않아 9월 초인데도 석탄 냄새와 연기가 저녁만되면 도시를 덮는 그런 곳입니다. 그리고 백화점 하나없고 시골 장이 펼쳐져 있는 듯한 시장이 몇곳 있는 촌스런 도시지만 저희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기에 도시풍의 비쉬켁보다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편안함과 인도하심속에 시작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여러 선교사님들의 환대와 도움을 받으며 정착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이민의 초기 생활의 어려움을 다시 겪고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 집을 구하는 문제, 아이들 학교에 보내는 문제, 시장을 가서 생필품을 사는 문제등
다시 겪는 문제들이 새롭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학교나 선교사 자녀학교가 없다는 것을 알고 홈스쿨 교제를 준비해왔지만 아이들이 키르키즈를 더 잘 이해하고 언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현지학교를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어떤 학교에 보내야 할지 공립학교들과 몇 안되는 사립학교를 찾아 다녔습니다. 러시아어를 못하는 아이들을 배려해줄 학교를 찾다가 사립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사립이라 학생수가 작고 영어를 조금 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다는 것이 저희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이들이 그 학교에 한달을 다녔는데 처음 캐나다에 이민 와서 영어 못해 겪었던 서러움을 이곳에서 러시아어를 못해서 다시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면서 매일 매일 학교를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전에는 현지 사립학교에 가서 러시아어를 익히고 친구를 사귀고 돌아와 오후 1시부터 준비해간 교제를 통해 홈스쿨을 저녁 6시 30분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녹초가 됩니다.
그래도 두가지를 잘 견디어 내고 있고 불평하지 않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숙소를 정하는 문제도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아파트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임시숙소에서 한달을 살았습니다. 어렵게 다른 선교사님이 저희 가정을 위해 얻어놓으신 아파트가 10월 1일에나 들어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시로 얻은 아파트에서 짐도 풀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캐나다와 한국에서 부친 짐이 도착했는데도 풀지 못하고 한달을 지냈습니다.
10월 1일이 되기를 기다리다 3일전에 주인을 만나 계약을 하려고 하는데 주인이 집값을 일방적으로 올리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원하는데로 계약을 하려고 하다가 집값을 자꾸 올리려는 주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할 것 같아 계약을 포기하였습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영어를 조금 하는 택시 기사에게 도움을 청하여 집을 찾기도 했고 여러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집을 찾아 다녔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가정을 하나님의 때에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위해 마련하신 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집보다 싸고 깨끗하게 수리된 집입니다.
이미 가구나 전자제품이 어느정도 구비되어 있어 책상이나 몇가지 그릇등을 구비하여 이사를 하였습니다. 막상 들어와 살다보니 이곳 저곳 문제가 있어서 수리를 했지만 저희가정이 초기 정착을 하는데 적합한 집입니다.
이런 어려움은 초기 정착과정에 겪는 일반적인 어려움일 것입니다.
제게 또 한가지 지난 2달 동안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중심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입니다.  
먼저와서 사역의 기반을 마련한 분들, 언어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며 너무나 부러웠고 저는 너무나 초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분들 처럼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그때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들로 인해 조급해지고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목사라는 직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평신도 사역자든 목사 사역자든 모두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사역자들입니다.
그리고 현지 사람들은 아무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목사라고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곳에 가족과 함께 와서 무엇을 할지 모르지만 살고 있다는 것만 압니다.
외국인이라고 한번 더 처다볼 뿐입니다.
그동안 너무나 부족한 제가 목사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었나 봅니다. 2달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잊혀진 것 같고 중요한 자리를 놓친 것 같은 생각에 불안함과 서운함을 느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더 내 자신을 내려 놓아야 하고 낮아질 일들만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 생각을 가지고 무릎을 꿇을 때 마다 저의 마음가운데
“누가 이곳에 너를 보냈냐”하는 물음을 갖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목사라서 이곳에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완전해서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제가 담대해서, 휼륭한 믿음을 소유해서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도록 하시기 위해서 저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것에 감사하며 묵묵히 서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쓰임 받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게 쓰임받을 수 있는 곳이기에 오쉬는 은혜의 땅입니다.
초기의 정착이 어렵고 힘들지만 저에게 하나님 앞에 무릎꿇게 만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특별히 오쉬에 있는 한인 선교사님들의 중보 기도운동입니다. 매주 토요일 전 사역자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매일 지역별로 나누어 몇가정이 라마단 기간중에 중보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중보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고 구체적으로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죄악이 나의 죄악이며 이곳의 모슬렘들의 맹목적인 순종과 무지가 나의 것으로 느껴지며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되면서 저의 부족함이 드러나며 저의 연약함이 드러나고 또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에겐 이곳 오쉬는 은혜의 땅입니다. 부족한 저를 하나님의 도구로 쓰시며 이곳에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영적 부흥이 일어나며 하나님의 백성이 불길 처럼 일어나는 꿈을 꿉니다.
그런 은혜가 이곳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부는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러시아어를 공부한 후에 현지 언어인 키르키즈어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어려운 언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아이들이 현지언어를 잘 익혀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도록
2. 라마단 기간에 역라마단 중보기도운동이 세계에 일어나도록
3. 저희 부부가 언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4. 오쉬 땅에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5.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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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진 2005.10.29 08:49
    이 현용 선교사님
    보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해서 자세하고 솔직한 얘기들을 보내주세요. 기도 가운데 뒤에서 강하게 밀어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는 백남선 선생님이 그 곳에 간 초기에 이런 글을 보냈었습니다. 그가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합니다.
    ' 나는 네가 이런 곳- 불편하고 낯설고 지저분하고 ....- 에서 사는 것으로 인해 고맙다'
    하나님께서 아마 목사님에게도 동일한 마음을 품고계시리라고 느낍니다. 선교지라는 강한 사명감도 중요하겠지만 편안하게 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뤄왔고 해왔고, 그러므로 지금도 하지 않으면 좀 밀리는 불안감이 오히려 하나님을 앞서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다는 것을 저 보다도 더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좀 더 느슨하게 부모와 함께 그 곳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도록 시간을 요리하는게 어떨까하고 주제넘게 생각해 봅니다.

    그럼 내내 건강하시고...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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