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9.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위기 상황에서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많이 사용된다. 내가 약하고 두려울 때,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 그룹에 속하면 안심한다. 더구나 내가 속한 그룹이 더 많고 크다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힘이 생긴다. 자연스럽지만 그건 숫자와 힘에 의존하는 것이고, 외부인에게는 위협과 폭력이 되기도 한다.
뭉쳐야 한다는 주장은 창조주의 뜻과 맞지 않다. 하나님의 세계는 밖으로 활짝 열려 있다. 창조섭리 속에서 자연의 생명들은 두려움으로 뭉치기 보다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에 나서고, 낯선 모든 존재들과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룬다. 다음 세대도 붙들어 두지 않고 일찍 믿음의 모험을 나서도록 흩어 보낸다. 작은 씨앗부터 모든 생명은 흩어지면서 복을 누린다.
뭉치려고 했던 인간의 첫 시도가 바벨탑이었다. 흩어지지 않고 뭉쳐서 과시하려는 시도는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헛된 선택이었다. 하나님은 부름 받은 자들이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흩으신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흩으신다. 흩어질 때 약하고 온갖 위험도 마주하지만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