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7.
간(間)문화는 문화와 문화 사이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문화 가정이나 이민 2세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부정적으로는 선진국에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고 주류에 섞이려고 하거나, 우열의식으로 자신의 일부를 억압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부모를 무시하고 일탈하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부적응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는 양쪽 문화를 존중하면서 중간에서 막힌 담을 허물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이방인 선교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이방 지역인 안디옥이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 중 그리스도인들이 배타적 유대인 커뮤니티에 머물지 않고, 이방 이웃들과 섞여 더불어 살아가는 경험을 통해서 서로를 연결하며 복음의 증인이 된 것이다.
선교학자 뉴비긴(Lesslie Newbigin)은 인도에서, 보쉬(David Bosch)는 모잠비크에서 살았었다. 예수원의 벤 토레이는 아버지 대천덕 신부의 아들로 어린시절 한국에서 성장했다. 그들은 두 문화 사이에서 양쪽 문화를 긍정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다문화 사회에서 그런 인물을 길러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먼저 그런 간(間)문화 능력을 배양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