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잃으면 얻으리라’는 말씀은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서 깨닫는 이치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들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지만, 막상 잃어버리게 되면서 낙담도 하지만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될 때가 많다. 건강을 잃는 큰 병이나 재산을 잃는 파산의 아픔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이들이 적지 않듯이, 소중한 가족을 잃으면서 관계회복의 은혜가 있다.
큰딸과 우리 부부는 33년을 가족으로 살았지만, 제법 커서 온 아이와 막 서른이 되어 다섯을 키우게 된 아내와 사역으로 바쁜 나 사이에서 마음속 대화는 별로 없었다. 십대에 방황하던 딸이 성인이 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지만, 멀리 떨어져 살았기에 말없는 세월이 흘렀다. 아내도 딸도 집안의 큰딸로 자라서 책임감으로 살 뿐 자신의 속마음은 잘 표현하지 못했다.
서로 긍휼히 여기고 미안한 마음도 큰데, 먼저 말을 걸지 않아 늘 서먹함과 부담만 지닌 숙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른 아이들이 여기 오기까지 일주일을 매일 만나면서, 슬픔과 아픔속에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와 속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따뜻한 사랑으로 평화를 얻는다. 딸도 나도 사위가 참 고마운 선물을 주고 갔다고 말한다. 잃으며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