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개념의 신조어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줍다'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조깅이 합쳐졌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 줍는 조깅'의 줄임 말인 '줍깅'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작은 선택과 수고를 통해서 우리 일상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심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그런 소시민들이 이웃이 되고 사회를 형성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위험해지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수고를 덜고 삶의 여유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들 더 바빠져서 여유가 없다. 나 중심의 개인주의가 발달하여 가족과 이웃 관계는 약해졌다. 문명 도시의 조명은 밝지만, 외로운 사람들의 사회는 더욱 어두워졌다.
나의 분주한 일상에 여유가 있는지 점검해 본다. 강도 만난 사람을 도우려고 하루를 지체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처럼, 다소 늦어지더라도 갑작스레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선뜻 계획과 시간표를 수정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플로깅, 혹은 줍깅을 하는 사람들이 흐뭇한 마음을 전해주듯이, 우리 일상도 작은 선택과 수고로 희망을 만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