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센터에 오는 사람들 중에 사연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족을 다 잃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아프리카에서 온 자매, 한인업주의 말을 믿고 한국에 왔지만 몇년간 노예 수준으로 갇혀 살다가 겨우 벗어났지만 본의 아니게 불법체류자가 되어 아기를 키우는 자매 등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어를 배우러 왔지만, 어느덧 마음이 놓였는지 눈물 흘리며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슬퍼하고 우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슬픔과 눈물을 삭이고 감추려 한다. 안 그런 척하는 것이 우리를 보호하게 되는 것 같지만, 슬픔을 삭이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 슬픔과 눈물은 기쁨과 웃음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며 표현될 필요가 있다. 슬픔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슬픔과 눈물은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위로하고 돕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시간은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이 있다. 그건 시간의 힘에 대한 과장된 주장이다. 시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치유자가 될 수 없다. 치유하시는 분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슬픔을 나눌 때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을 얻는다. 슬픔과 눈물을 감추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다. 민족의 지난 아픔도 그렇게 치유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