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대선후보나 정치인들의 토론이나 인터뷰를 보면 참 실망스럽다. 한 나라의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이 진지한 정책 토론을 하기 보다는 경쟁 상대후보를 비방하며 깎아내리는데 열심이기 때문이다. 선거가 한번의 승부이고 결과에 따라 소속 정당의 입지에 엄청난 차이가 나타나기에, 무조건 이기고 보려는 정당정치의 어둠이 깊다. 비난의 레토릭으로 인신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는 권위주의 국가의 통치방식도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 국가의 정당정치도 지지하지 않는다. 숫자를 모으고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과정이 인정되지만, 결국 통치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반대편도 헤아리며 품고 가야 한다. 그렇기에 상대방을 끌어내리려는 인신공격은 상대진영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통합을 어렵게 하기에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수준 높은 정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진정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토론이 길어지면 인신공격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할 대상과 대화한다면, 때로 의견충돌로 불편해도 한 템포 늦추고 조율하며 진행할 텐데, 인터넷공간은 존중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수준의 정치인들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갈 길이 멀어 보이고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