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8.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출23:9).
미국 조지아주 한국기업에 갑자기 들이닥친 단속반에 수백명의 한국인이 검거되었다고 한다. 합법적 취업 비자가 없는 사람들이기에 처벌을 받고 추방될 것 같다. 법과 제도의 규범을 준수하는 것이 옳지만, 세상 어디나 사정이 있어서 비합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규범을 잘 지키는 모범시민이 좋다. 하지만 북미에 있을 때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이들을 가까이 만났었다. 한국에도 불법체류자로 열심히 살아가는 나그네가 많다. 다들 말못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 가난과 주어진 벅찬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고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하고 돕게 된다.
여리고성에서 정탐꾼을 숨겨준 라합도 모범주민이 아니었다. 살 길 찾아 중국을 방황하던 탈북민들을 보호해 준 중국인들도 모범주민이 아니었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나그네의 사정을 알고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힘없는 그들을 아프게 하지 말고, 살펴주는 것이 주님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