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자연을 푸르르게 하는 초목의 씨앗들은 특별한 여행을 한다. 씨앗의 생명은 우선 단단한 껍데기 안에 보호받는다. 연약하기에 하늘이 주신 보호장치 안에 일정 기간 동안 안전하게 머물러 있는다. 하지만 두려워 계속 그대로 보호 안에 머물러 있는다면, 결코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 창조주의 뜻은 연약한 생명이 안전장치를 벗고,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와 자신이 되는 것이다.
풀과 꽃과 나무가 되기 위해서, 자신이 되기 위해서 씨앗은 모험을 하는 셈이다. 먼저 안전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꽃에서 홀로 떨어져 나온다. 멀리 바람을 타고 가기도 한다. 몹시 위험해 보이는 선택이다. 언제 새들의 밥이 될지 모른다. 그래도 가보지 못한 낯선 곳으로 가이드 없이 홀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 모험이 없이는 결코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없다. 생명은 모험으로 초대받았다.
땅에 떨어진 씨앗은 자신을 보호하던 단단한 껍질도 스스로 깨고 나온다. 생명력이 약하면 보호장치인 껍데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내적 생명력이 강하면 예외 없이 껍데기를 깨고 나온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내적 생명력이 약할수록 보호장치에 의존한다. 그건 어리석은 두려움이다. 진정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약해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