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 건축 과정에서 잠시 멈추고 돌아보았더라면, 건축에 강제 동원된 백성의 벅찬 노동과 탄식을 헤아렸다면, 건축 규모와 속도를 조절하며 백성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통치 초기에 세속적 영광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분별의 지혜를 구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건축에 매진하면서 초심을 잃어버린 솔로몬은 더 이상 지혜롭지 않았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길에 헌신했다. 기대와 의욕과 열정으로 예수님을 따랐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늘에 명하여 저 마을 불질러 버립시다.” 의욕과 장담과 의견은 거침이 없었다. 열정은 분명한데 시야가 좁아졌고 자기 내면의 이슈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목표에 집중하고 일에 쫓기면 더 중요한 과정은 소홀해진다. 종종 일을 멈추고 돌아보자. 그러면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내면에 자리잡은 어둠이 무엇인지, 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은 없는지,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더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하기에, 우리는 고요한 장소와 시간을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돌아보아야 한다.